요르단 국왕 이복동생 쿠데타 관여 논란에 가택연금

입력 2021-04-04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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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자 빈 후세인 전 왕세자, 압수수색 및 사실상 구금상태
요르단 군 “왕세자 측에 국가 안전·안정 위협 행위 중단 요구”

▲함자 빈 후세인 전 요르단 왕세자가 2004년 8월 21일 요르단 암만의 한 대학에서 이슬람 성직자들과 학자들에게 연설을 하고 있다. 암만/로이터연합뉴스
중동 요르단에서 요르단 압둘라 2세 국왕의 이복동생이 쿠데타 기도로 추정되는 움직임에 관여돼 가택연금을 당했다.

3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압둘라 국왕의 이복동생인 함자 빈 후세인 전 왕세자가 군경에 의해 압수수색을 당하고, 현재 사실상의 구금 상태에 있다. 함자 전 왕세자는 외출·만남·통화 등이 모두 허용되지 않고 있으며, 전화나 인터넷도 끊긴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가 안정을 해치는 정치적 움직임에 관여됐다는 이유에서다. 군경은 함자 전 왕세자 측이 정정 불안 등을 획책했을 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있다. 요르단군은 이와 관련해 “함자 왕세자에게 국가의 안전과 안정을 위협하는 행동을 그만두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왕세자와 전직 관료, 왕실 일원 등을 비롯해 총 20여 명이 구속됐다는 보도도 나왔다. 외신들은 쿠데타를 미연에 방지하려는 조처인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함자 전 왕세자는 관여를 부정하면서 군에 의한 연금하에 있다고 밝혔다.

함자 전 왕세자는 압둘라 국왕이 즉위한 1999년에 왕세자에 임명됐다. 하지만 압둘라 국왕은 이후 2004년 후계자로 거론되던 함자 전 왕세자의 지위를 박탈하고 자신의 왕권을 강화했다. 이후 둘은 긴장 관계에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함자 전 왕세자가 유력 부족 등의 지지를 얻으려고 활동해 국왕의 분노를 샀다는 이야기도 들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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