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체 판매 호조 이어갈지는 미지수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올해 1분기 18만 대를 웃도는 전기차를 출하했다고 밝혔다.
2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테슬라는 1분기에 18만338만대를 생산하고, 18만4800대의 차량을 고객에 인도했다. 이는 자체 기록 경신은 물론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것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8만8400만 대)과 비교하면 2배가 넘게 출하됐으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18만570만 대)와 비교해도 소폭 늘어났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는 16만8000대였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출하된 차량 대부분이 중저가 버전인 세단 ‘모델3’과 크로스오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Y’였다. 이 기간 최고급 차량인 모델S와 모델X는 총 2020대가 출하돼 전체 출하량의 1%에 그쳤다.
테슬라는 성명에서 “모델Y가 중국시장에서 큰 호평을 받아 고무적”이라며 “강력한 수요에 힘입어 생산 능력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새로운 모델S와 모델X도 1분기에 신규 장비가 설치·테스트되는 등 생산량 확대 초기 단계”라고 덧붙였다.
다만 올해 판매 호조를 이어갈 수 있을지 미지수다. 지난달 테슬라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공장 화재를 겪었으며 업계 전반에 걸친 차량용 반도체 부족 문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이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의 급성장과 폭스바겐 등 완성차 업체들의 존재감이 부각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이에 월가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지난달 29일 테슬라의 주가와 관련해 목표가격을 종전 775달러(약 87만 원)에서 70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