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노회찬 도왔는데”…박영선, 정의당 섭섭함 토로

입력 2021-04-06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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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심상정 SOS'에 여영국 "염치없어"…심상정은 신지혜 공개지지
정의당, 민주당ㆍ국민의힘 '연동형비례제 무력화' 상처 크기 때문
朴, 마지막 유세날 첫 일정 '노회찬 버스'…"정의당 매번 도와줬는데"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6일 새벽 6411번 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박영선 후보 캠프)

정의당에 외면 받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선거 전날인 6일 섭섭함을 토로했다.

박 후보는 지난 4일 기자간담회에서 샤이진보를 언급하며 “심상정 정의당 의원 같은 분이 도왔으면 좋겠다”고 도움을 요청했지만, 여영국 정의당 대표는 전날 대표단회의에서 “염치없다”며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당사자인 심 의원은 같은 날 신지혜 기본소득당 후보를 공개지지했다.

박 후보의 이날 첫 유세 일정은 6411번 버스에 몸을 싣고 필수노동자들과 대화하는 시간이었다. 6411번은 새벽 노동자들이 많이 타는 노선으로 2012년 7월 고(故) 노회찬 전 정의당 의원이 당 대표 수락연설에서 언급해 ‘노회찬 버스’로 알려졌다.

그는 6411번 버스 탑승으로 유세를 시작한 데 대해 “과거 노 전 의원이 탔었고 여기가 제 (국회의원) 지역구기도 했다. 주로 서울의 새벽을 깨우는 필수노동자들이 함께 하는 버스”라며 “필수노동자의 삶이 투명인간이라는 이야기를 듣지 않을 수 있도록 제도를 바꾸고 지원할 방법은 없는지 생각해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후보는 50분가량 버스에 타 첫차 시간을 당기고 배차 간격을 좁혀달라는 6411번 탑승객들의 민원을 듣고 노량진 수산시장 정류장에서 하차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6일 노량진 수산시장을 방문한 후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박영선 후보 캠프)

‘노회찬 버스’라는 정치적 의미에도 필수노동자를 위한 일정이라며 정의당 언급을 안했지만, 노량진 수산시장 방문 뒤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이 나오자 아쉬움을 토로했다.

박 후보는 자신의 도움 요청에 대한 여 대표의 부정적 입장에 대해 “민주당에 섭섭한 부분이 많이 있어 그러셨을 거라 생각하지만 저는 노 전 의원이 서울 동작구에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을 때도 혼신의 힘을 다해 도와드렸다”며 “다른 정의당이 보궐선거에 나섰을 때도 저는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진심을 다해 거의 매번 도와드렸다”고 섭섭함을 내비쳤다.

정의당이 박 후보가 내미는 손을 뿌리친 데에는 이유가 있다. 지난 총선에서 준연동형비례대표제를 처음 도입했지만 민주당이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과 같이 위성정당을 만들어 무력화시켜서다.

여 대표는 전날 회의에서 “민주당은 1년 전 총선 당시 기만적인 위성정당을 통해 시민들의 정치개혁 열망을 가로막았다. 정치개혁을 이루고자 했던 정의당에게는 가히 정치 테러였다”며 “국민의힘과 기득권 정치 동맹을 공고히 했던 민주당이 그 어떤 반성도 사과도 없이 지금에서야 도와달라니 이게 무슨 염치없는 것인가”라고 쏘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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