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 접은 LG전자…가전·TV로 분기 실적 '새 역사'

입력 2021-04-07 15:06수정 2021-04-07 18:43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영업익 12년 만에 최대치 기록…내년 실적도 순항 예상

LG전자가 12년 만에 최대 영업이익을 갈아치우는 등 호실적을 거둔 건 주력하고 있는 가전과 TV 사업의 영향이 절대적이다. 이 두 사업부는 최근 사업 철수를 밝힌 스마트폰 사업부의 적자가 심화한 와중에도 견조한 판매세를 유지하며 실적을 떠받쳤다.

여기에 수년간 적자 상태였던 전장 사업 역시 흑자전환을 위한 담금질에 들어가면서, LG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이 4조 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가전사업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발생한 '집콕' 수요가 올해에도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필수 가전으로 자리 잡은 식기세척기, 스타일러 등의 신가전 판매가 실적을 견인했다.

여기에 지난해 출시한 프리미엄 가전 라인업인 ‘오브제 컬렉션’, 스팀가전의 수요가 꾸준히 유지되면서 평균판매가격(ASP)도 대체로 상승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한 가전제품 수요가 꾸준했다"라며 "올해 초 출시한 오브제 컬렉션 청소기, 홈술 가전 등도 반응이 좋았다"라고 설명했다.

▲LG전자 의류관리기 대명사 ‘트롬 스타일러’의 국내 모델 누적 생산량이 지난 달 말 100만대를 돌파했다. 사진 왼쪽부터 LG 오브제컬렉션 스타일러, LG 트롬 스타일러 블랙에디션2. (사진제공=LG전자)

TV 사업에선 올레드(OLEDㆍ유기발광다이오드) 제품을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제품 비중 증가가 실적에 큰 힘을 보탰다.

올해 들어 LCD 패널 가격이 급등했지만, OLED 패널 가격은 완만하게 하락하며 LCD TV와 OLED TV 제품 간 가격 차이도 크게 줄었다. OLED TV 제품이 대중화에 한발 다가서며 수요도 상승 그래프를 그렸다. LCD TV를 중심으로 한 TV 세트사 수익성이 악화하며 OLED 진영인 LG전자가 이득을 본 셈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이러한 추세를 반영해 최근 올해 올레드 TV 시장 규모를 560만 대에서 580만 대까지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분기별 1000억 원 가까운 적자를 내던 전장 사업에선 흑자전환 신호가 울리기 시작했다. 증권가에선 전장사업을 맡고 있는 VS사업본부의 1분기 영업손실을 200억 원대로 추정한다. 인포테인먼트와 전기차 부품 사업이 동시에 성장한 영향이다.

▲ LG전자가 더 완벽한 화질의 올레드 에보(evo)를 비롯한 2021년형 LG 올레드 TV를 글로벌 주요 시장에 순차 출시한다. LG 올레드 TV는 역대 최고 성능의 올레드 에보를 필두로 최대, 최다 라인업을 갖추며 더 강력해졌다. 사진은 LG 올레드 TV(올레드 에보, 모델명: G1)가 집 안 공간과 조화를 이루며 배치돼 있는 모습. (사진제공=LG전자)

반면 스마트폰 사업부의 적자는 더욱 심화하며 2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1분기 적자까지 합하면 5년간 누적적자는 5조 원대 초중반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1분기 실적엔 MC사업본부 철수에 따른 회계적 손실은 반영되지 않았다. 공식적인 사업 철수 날짜가 7월 31일이고, 스마트폰 생산을 5월까지 이어가기 때문이다.

하반기부턴 스마트폰 사업에 따른 영업이익 손실분도 제거되면서 LG전자 실적은 순항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선 MC 사업부 적자 축소와 VS(자동차 전장) 사업부의 턴어라운드가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는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LG전자의 재무구조가 대폭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본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MC 사업부문 생산 및 판매 종료로 그동안 큰 비중을 차지하였던 영업적자가 해소될 것이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가전과 전장부품, B2B 등에 대한 투자확대가 예상된다"라고 설명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