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 사업 대 변화 예고…박원순 전 시장 색깔 지울 듯
오세훈 시장이 약 10년 만에 서울시청으로 돌아온다. '오세훈호'가 출범하면 서울시정도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선거유세에서 공약한 공동경영부터 서울시 주력 사업까지 변화를 앞두고 있다.
오 시장은 선거유세 기간 안철수 공동선대위원장과 공동경영을 펼쳐 '상생의 정치'를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오 시장은 공동경영을 위해 '정책 공조'가 바탕에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책 공조를 현안에 대해 두 사람이 함께 논의하고 변화를 주는 것으로 정의하기도 했다.
오 시장은 유세 현장에서 공동경영으로 '분열의 정치'를 끝내고 서울시장이 되면 통합과 화합을 선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오 시장은 후보 시절 "안철수 후보와 서울시 공동경영을 성공시켜 모범 사회를 반드시 만들겠다"며 "우리 둘이 반드시 대한민국 역사에 길이 남을 통합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공언했다.
서울시 공동 경영은 '공통 공약'과 '인재 공유'가 유력한 방식으로 꼽힌다. 양 측 모두 정책 공조가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공통 공약을 우선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통합 논의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인재 공유도 주목된다. 오 시장이 안 위원장의 추천 인사를 발탁해 요직에 임명하면 양측이 더욱 긴밀히 소통할 수 있다.
하지만 공동경영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양 측이 공동경영의 구체적 방법을 '당선 이후'로 미뤘기 때문이다. 특히 오 시장은 인수위원회 없이 8일부터 업무를 시작해야 하는 만큼 공동경영에 대한 논의가 어떻게 진행될지 미지수다. 아직 실무 논의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세훈호'가 다시 서울시정을 주도하면서 '박원순 표 사업'도 많이 뒤집힐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사업이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사업과 도시재생이다. 두 사업은 박 전 시장 재임 시절부터 여야가 사업 효용성을 두고 치열하게 공방을 벌여왔다.
오 시장은 광화문광장 사업을 두고 "전임 시장이 시작한 일을 함부로 중단시키지 않겠다"는 원칙을 지킬 것이라고 전제하면서도 "시민들의 요구가 있다면 광화문광장을 재검토할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자신의 페이스북에 "시민들은 광장 재조성사업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왜 하는지 모른다"며 "이런 무모한 결정의 배후는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도시재생사업은 큰 변화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은 '재검토' 여지를 남긴 광화문광장과 달리 도시재생사업은 후보 시절부터 비판했다.
오 시장은 유세 현장에서 "종로구 창신·숭인 도시재생사업으로 10년간 1000억 원이 넘는 예산이 소요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전 시장의 개인 돈이 들었나, 문재인 대통령의 개인 돈이 들었나. 혈세를 그렇게 써서 이 일대가 변한 것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현지 주민은 재건축과 재개발을 원하지만 도시재생사업이 진행되면서 벽화 칠하고 페인트칠하고 화단 만드는 데 예산이 투입됐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