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선거발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에 강남ㆍ노원ㆍ목동 아파트 매매가가 강세를 보였다.
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4월 첫째 주(5일 기준) 서울 주간 아파트 매매가는 0.05% 올라 지난주와 동일한 상승률을 보였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올해 2월 첫째 주(0.10%) 이후 꾸준히 상승폭을 줄이면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주요 재건축 단지가 있는 지역은 여전히 강세다.
서울에서 가장 아파트 매매가가 크게 오른 곳은 송파구(0.10%)다. 전주에 비해 0.01% 오른 송파구는 잠실·방이동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에서 두 번째로 아파트 매매가가 오른 곳은 노원구(0.09%)이다. 이곳은 상계동과 월계동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이어졌다.
이어 서초구와 강남구가 나란히 0.08%로 서울에서 세 번째로 높은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초구는 방배·잠원동 재건축 단지 위주로, 강남구는 압구정·개포동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올랐다.
양천구(0.07%)는 목동 신시가지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한 재건축 기대감에 집값 상승세가 이어졌다. 특히 최근 목동 신시가지 11단지는 2차 정밀 안전진단에서 탈락하며 재건축 고배를 마셨지만, 서울시장 선거발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에 집값 상승세가 여전하다. 실제로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는 재건축 활성화를 위해 안전진단 규제 완화 등 공약을 내세운 바 있다.
최근 안전진단에서 탈락한 목동 11단지를 비롯해 2차 정밀 안전진단에서 탈락한 목동 9단지 역시 오 시장이 당선됐다는 소식에 재건축을 위한 안전진단 재신청을 검토 중이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시장 선거 과정에서 한강변 35층 제한 등의 규제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 움직임이 있었다"면서도 "다만 이런 분위기가 기존 단지로까지 번지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주 0.28%에서 이번 주 0.27%로 상승폭이 소폭 둔화했다. 인천이 0.48%에서 0.49%로 상승폭을 키웠으나 경기는 0.36%에서 0.34%로 오름폭이 줄었다.
인천 연수구(0.95%)는 교통 개선 호재를 안고 있는 청학·연수동 위주로 올랐고, 미추홀구(0.58%)는 관교·주안동 중저가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올랐다. 서구(0.42%)는 당하·마전동 역세권 위주로, 부평구(0.41%)는 부개·삼산동 등 대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경기지역에선 시흥시(0.86%), 안산시(0.85%), 안양 동안구(0.70%) 등이 강세를 보였다.
지방 광역시 중에선 부산이 0.21%에서 0.23%로 상승폭을 키웠고, 대전은 0.31%에서 0.30%, 대구는 0.30%에서 0.24%, 광주는 0.15%에서 0.13%, 울산은 0.16%에서 0.08%로 오름폭이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