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제재ㆍ코로나19 난국 타파 위해 내부 다잡기 나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는 당 최말단 책임자 대상 세포비서대회에서 ‘고난의 행군’을 언급했다.
9일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김 총비서는 8일 세포비서대회 폐회사에서 “나는 당중앙위원회로부터 시작해 각급 당조직들, 전당의 세포비서들이 더욱 간고한 ‘고난의 행군’을 할 것을 결심했다”며 “전진 도상에 많은 애로와 난관이 가로놓여있으며 그로 말미암아 당 제8차 대회 결정 관철을 위한 투쟁은 순탄치 않다. 그 어떤 우연적인 기회가 생길 것을 절대로 믿지 않는다. 그 어디에 기대를 걸거나 바라볼 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대북제재가 장기화되는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교역이 틀어 막힌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김 총비서의 이 같은 발언은 대북제재 완화 등 외부에 기대를 걸기보다 내부를 다잡아 난국을 타파하겠다는 의중으로 읽힌다.
‘현시기 당세포 강화에서 나서는 중요 과업에 대하여’ 결론에서도 당원·주민에 대한 사상교육과 통제에 중점을 뒀다. 특히 청년들의 사상 통제를 위해 옷차림부터 언행까지 통제하라는 주문을 담았다.
김 총비서는 “청년들의 건전한 성장과 발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이 적지 않고 새 세대들의 사상 정신상태에서 심각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현실”이라며 “청년 교양 문제를 조국과 인민의 사활이 걸린 문제, 더는 수수방관할 수 없는 운명적인 문제로 받아들이고 품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지시했다.
이어 “청년들에 대한 교양 사업을 청년동맹 초급조직들에만 맡겨놓는 편향을 철저히 극복해야 한다”며 “청년들의 옷차림과 머리 단장, 언행,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늘 교양하고 통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단위 특수화와 본위주의, 세도와 관료주의, 부정부패 행위와의 투쟁을 강도 높이 벌여야 한다”며 “당 생활에서는 높고 낮은 당원, 예외로 되는 당원이 있을 수 없으며 이중규율이 절대로 허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이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동일하게 당 조직의 통제를 받는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마찬가지로 내부 기강을 잡는 데 의도가 있다.
한편 세포비서대회는 지난 6일 개막해 8일 마쳤다. 해당 대회는 향후 5년마다 개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