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외부 활동을 줄이고, 집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운동량 감소로 척추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 허리는 인체의 중심인 만큼 다른 부위보다 적기에 치료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조기 진단과 정확한 치료를 위해 대표적인 허리 통증의 원인과 치료법을 알아본다.
허리 통증의 대표적 원인으로는 염좌, 추간판 탈출증, 척추관 협착증 등이 있다. 염좌는 가장 흔히 경험하는 허리 통증의 원인으로, 보통 ‘삐끗했다’라고 표현하는 행위다. 허리를 장시간 숙이며 하는 작업, 평소보다 무리한 활동 후 발생한다. 이때는 소염진통제를 복용하거나 물리치료를 받는 것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일각에서는 복대 등의 허리 보조기가 회복에 도움이 된다고도 하지만, 이는 근거가 부족하다. 장기간 착용하면 오히려 허리 근육의 약화를 유발할 수 있어 권장하지 않는다. 보통은 1주 이내에 40~50% 정도가 호전되고, 6주 이내에 90% 정도가 호전을 보인다.
그 이상 통증이 지속하거나 빈번하게 나타나면 일시적인 근육 염좌의 문제가 아닐 가능성이 크다. 보통 디스크라 불리는 추간판 탈출증은 허리 통증과 함께 당기거나 저린 양상의 다리 통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튀어나온 디스크가 다리로 가는 척추 신경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또 여러 원인에 의해 척추 가운데 신경이 지나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신경을 압박해 증상을 유발하는 척추관 협착증도 허리 통증과 다리 통증이 동반된다. 특히 오래 걸으면 다리가 당기고, 쭈그리고 앉으면 호전되는 신경성 파행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앉은 상태에서 상체를 앞으로 숙일 때 신경 통로가 일시적으로 넓어지면서 통증이 완화하는 경향을 보인다. 간혹 허리 통증 없이 다리가 저리거나 당기는 증상이 생겼다가 쭈그리고 앉으면 호전되기도 해 환자들은 다리 문제를 의심하지만, 이때는 허리 질환에 의한 저림 증상일 가능성을 의심해야 한다.
만성 허리통증이나 추간판 탈출증, 척추관 협착증 등의 경우 증상이 심하면 신경차단술이나 신경성형술과 같은 시술을 시행할 수 있다. 시술이 필요한 경우 CT나 MRI 같은 정밀 검사를 시행해 정확한 진단을 하고, 적절한 시술 방법과 위치를 결정해야 한다. 이러한 보존적 치료에도 충분한 호전이 없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허리 통증은 퇴행성 질환이다. 급성 허리통증이 반복되다가 추간판 탈출증이 생기고, 점차 척추의 퇴행성 변화가 진행돼 척추관 협착증으로 진행하게 된다. 그 외에도 척추 후관절 증후군, 퇴행성 디스크 질환 등의 이유로 허리통증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때도 기본적으로 허리를 오래 쓰면서 닳아서 생기는 퇴행성 변화로 이해하면 된다. 그러므로 더 이상 허리를 손상시키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허리를 구부리는 자세는 허리 디스크에 압력을 가해 손상을 줄 수 있어 쪼그리고 앉아서 혹은 허리를 숙이고 장시간 일을 하거나 무거운 것을 드는 일은 피해야 한다. 또 바닥 생활은 피하고 의자 생활을 하는 것이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장시간 앉아서 일해야 할 때는 중간에 일어나 가볍게 걷거나, 허리를 움직여줘 허리에 휴식 시간을 줘야 한다.
적절한 운동도 만성 허리 통증을 호전시키고 재발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허리 주변 근육의 지구력을 키우는 안정화 운동을 주로 하는데, 허리를 구부리는 윗몸 일으키기나 자전거 타기, 과도한 유연성 운동은 권장되지 않는다. 급성 허리 통증이나 만성요통이 심해진 경우에는 실제 운동을 하기도 힘들고, 허리운동을 한다고 당장에 통증이 호전되지는 않기 때문에 무리해서 허리운동을 할 필요는 없고 통증이 호전된 후에 재발을 막는 목적으로 운동을 권한다.
김지현 이춘택병원 정형 2과장은 “다양한 허리 통증은 평소 의식적으로 관리함으로써 사전에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통증이 오랜 기간 지속, 반복 및 악화한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 전문의와 상담을 받아야 한다”라며 “초기에 빠르고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만이 허리 통증의 만성화를 예방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