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의료 전문가들, 정부에 AZ 백신 대신 J&J 도입 요청
홍콩이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AZ)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도입을 연기했다.
9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소피아 찬 홍콩 보건장관은 이날 홍콩 의회인 입법회에 AZ 백신을 당초 올해 말 공급받을 계획이었으나 배송 중단을 요청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홍콩은 지난해 AZ 백신 750만 회분을 주문, 올해 하반기에 공급받을 예정이었다.
이러한 결정은 유럽의약품청(EMA)과 영국 백신 자문기구인 백신 접종 및 면역공동위원회(JCVI)가 AZ 백신과 특이 뇌혈전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을 수 있다고 인정한 이후 나왔다. 세계 곳곳에서 AZ 백신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일부 유럽 국가를 포함해 전 세계 곳곳에서 AZ 백신 접종 연령 제한에 나서고 있다.
다만 홍콩 당국은 백신 도입 연기 배경으로 안전성 우려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찬 장관은 “AZ와 사전 구매 계약을 맺었지만 이미 백신을 충분히 확보했기 때문에 올해는 AZ 백신이 필요 없다고 판단했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백신이 부족한 상황에서 낭비를 피하려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할 수 있는 더 효과 좋은 차세대 백신 검토를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홍콩 호흡기 의학 전문가이자 홍콩 정부 고문으로 활동하는 데이비드 후이 슈청을 비롯한 일부 홍콩 내 의료 전문가들은 이번 주 초 AZ 백신 물량을 존슨앤드존슨(J&J) 백신으로 대체할 것을 홍콩 정부에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구 750만 명의 홍콩은 현재 중국 시노백과 미국 화이자 백신을 도입한 상태다. 이들 두 회사로부터 각각 750만 회분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현재 30세 이상 시민에게 무료 접종하고 있다. 현재까지 52만9000명이 1차 접종을 마쳤다.
한편,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의 경우 중국 푸싱의약을 통해 공급되고 있어 이 백신을 푸싱-바이오엔테크 백신이라고 부른다. 홍콩에서는 최근 바이오엔테크 백신 일부 용기에 결함이 발견돼 백신 접종이 일시 중단됐지만 5일부터 백신 접종을 재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