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초선들, 당내 개혁 위해 전면 나서…당 대표 가능성도

▲고영인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들이 9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재보선 결과에 대한 초선의원들의 공동 입장문 발표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4.7 재보궐선거가 끝나자 여야 초선 의원들이 전면에 나서기 시작했다.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들은 보궐선거 패배를 돌아보고 향후 개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선언했다.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은 직접 당 대표 출마를 통해 당내 변화를 이끌어갈 전망이다.

민주당 초선 의원들은 9일 오후 공동 입장문을 내고 "이번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은 후보 공천을 하지 않았어야 한다"며 "보궐선거에서 보여주신 국민의 질책을 아프게 받아들이고 통렬하게 반성한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철저한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충분히 갖겠다"며 "초선의원들부터 달라지겠다. 민주당 혁신에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초선 의원들이 전면에 나선 이유는 그동안 민주당 내에서 초선 의원이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지적 때문으로 보인다. 한준호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그간 당 방향에 맞춰 움직이다 보니 다양성을 담아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고영인 의원도 "지지층을 의식해서 제대로 된 목소리를 초선들이 대변하지 못한 점을 반성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향후 지도부 구성과 당내 개혁 과정에서 주축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초선 모임도 만들어서 꾸준히 의견을 전달할 전망이다.

한 의원은 "치열하게 논의한 내용으로 쇄신안을 마련해 지도부에 알리고 촉구하겠다"며 "민주당이 바뀌도록 초선들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고 의원은 새 지도부 구성 과정에 참여할 가능성에 대해 "당에 다양한 목소리가 반영돼야 한다"며 "가능하다면 최고위원 등에 참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이 8일 국회 소통관에서 당내 개혁의 필요성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야당 초선의원들도 당내 개혁을 요구했다. 이들은 보궐선거 승리를 내년 대선까지 이어가기 위해 계파 정치를 멈추고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초선의원 56명은 전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궐선거 승리에 대해 "결코 우리 당이 잘해서 거둔 승리가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승리에 취하지 않고 당을 개혁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들은 "청년에게 인기 없는 정당, 특정 지역 정당이라는 지적과 한계를 극복해 나가겠다"며 "이제는 구시대의 유물이 된 계파 정치를 단호히 거부하고 오직 국민만 바라보는 한 팀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낡은 보수의 껍질을 과감히 버리고 시대의 문제를 앞장서서 해결하는 변화와 혁신의 주체가 되겠다"며 "국민의 간절한 뜻을 무겁게 받들어 진정한 국민의힘으로 거듭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들 역시 새 지도부 구성에 앞장설 전망이다. 김웅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초선 중 정말 당의 변화를 바라는 사람들한테 우리 한 번 나가보자 했다"며 "뭔가 좀 새로운 바람을 일으켜보자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대가 원한다"며 "(초선이 당 대표가 되면) 분위기가 완전히 바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