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채 관심도 줄어, 미 경기회복 속도 관건..배당주간 1115~1135원 등락할 듯
원·달러 환율이 사흘째 상승하며 일주일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KB금융 배당을 시작으로 이번주 16일 7조7300억원에 달하는 삼성전자 배당금 지급이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역송금 경계감이 큰 모습이다. 아침에 한국조선해양이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3척, 2270억원 규모를 수주했다는 소식이 들려왔지만 영향력은 미미했다.
주식은 상승했지만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이틀째 순매도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수급적으로도 시종일관 비디시(달러 매도)했다. 다만, 상단에서는 오퍼(달러 매수)도 탄탄한 모습이었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배당금 지급에 따른 역송금 경계감 등으로 수급에 영향을 받는 한 주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고점을 점점 높일 것이란 관측이다. 이번주 원·달러는 1115원 내지 1120원을 하단으로 1130원 내지 1135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좀 더 근본적인 관심사로는 미국 경기가 중국과 유럽(EU)에 비해 얼마나 빨리 회복하느냐를 꼽았다. 이에 따라 달러화 강세 분위기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주말대비 3.7원(0.33%) 오른 1124.9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5일(1127.7원) 이후 최고치다. 장중엔 1126.7원까지 올랐다. 이 또한 5일 장중 기록한 1129.5원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1120.8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개장초 1120.7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장중 변동폭은 6.0원이었다.
역외환율은 이틀째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20.3/1120.6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0.85원 내렸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이번주 화두는 배당금 역송금이다. 이에 따라 외환시장도 시종일관 비디시한 모습이었다. 아침 시작가가 거의 저가였고 쭉 상승하는 흐름이었다. 6원 정도 변동폭을 보였지만 위쪽도 탄탄하게 오퍼가 나와 답답한 흐름의 상승세였다. 장중 별다른 뉴스는 없었다. 아침에 선박수주 소식이 있었지만 별다른 영향력은 없었다”며 “일정상 KB금융 배당이 시작됐고, 16일 7조7300억원 가량으로 예정된 삼성전자 배당도 있다. 삼성전자 배당금이 압도적으로 많아 경계감이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또 “미 국채금리가 진정되는 모습이어서 관심도가 떨어진게 사실이다. 연준 당국자들도 금리상승세를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며 안정시키는 모습이었다. 배당금 역송금이 있어 수급에 초점을 많이 둘 것으로 본다. 이번주 원달러는 1120원을 하단으로 보지만 오늘 개장가 부근이라는 점에서 1115원에서 1130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본다”며 “큰 줄기는 미국 경기회복세가 유로존과 중국보다 얼마나 빠르냐에 달렸다. 달러화 강세를 촉발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장중 올랐지만 달러화가 전체적으로 많이 강하진 않았다. 외국인 주식 매도와 삼성전자 배당금 지급에 따른 경계감이 강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삼성전자 배당금 지급일이 금요일이라 경계감은 지속될 것 같다. 지지력과 변동성을 이어갈 것”이라며 “이번주 원·달러는 1120원에서 1135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후 3시40분 현재 달러·엔은 0.12엔(0.11%) 떨어진 109.53엔을, 유로·달러는 0.0012달러(0.10%) 하락한 1.1887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2위안(0.03%) 내린 6.5554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3.71포인트(0.12%) 상승한 3135.59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11.26포인트(1.14%) 급등한 1000.65를 기록했다. 이는 2000년 9월14일(1020.70) 이후 20년7개월만에 최고치다. 외국인의 경우 코스피시장에서는 3277억4000만원어치를 매도해 이틀째 순매도했다.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362억2400만원어치를 매수해 이틀연속 순매수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