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옛 한국야쿠르트)가 의료·로봇사업에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숙원사업으로 삼던 의료·로봇사업을 맡는 자회사가 지난해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함에 따라다시 힘을 실어주고 있다. 여기에 최근 사명을 hy로 바꾸며 식품기업에서 더 나아가 종합유통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탄력을 더하겠다는 움직임으로도 풀이된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y는 지난 2월 이사회 결의에 따라 종속기업인 HYSG PTE LTD에 933만 달러(한화 약 16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HYSG PTE LTD'는 hy가 2019년 말 1600억 원을 출자해 설립한 의료기기 및 수술 로봇 사업을 전담하는 중간지주사다.
의료·로봇사업은 hy가 10여 년 가까이 품어온 숙원사업이다. 2011년 미국 수술로봇 기업 '큐렉소'에 대해 3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인수했고 이후 최대주주로 등극하게 됐다. 이후 hy는 큐렉소와 더불어 큐렉소의 자회사인 '씽크써지컬'에 지속적인 투자를 감행해왔다. 지금까지 투자금액만 10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2012~2019년까지 적자 내리막길만 걸어와 hy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혀왔다.
분위기가 반전된 건 지난해다. 큐렉소가 최초로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다. 큐렉소는 지난해 3분기 매출 90억 원, 영업이익 4억2000만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돌아선 것을 시작으로, 연 매출 393억 원, 영업이익 7억 원을 달성하며 '흑자전환'을 굳혔다. 전망도 좋다. 시장에서는 큐렉소의 올해 매출액을 480억 원, 영업이익 56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2.19%, 영업익은 662.94%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본다.
최근 hy가 한국야쿠르트에서 'hy'로 사명을 바꾸며 종합유통기업으로 도약 의지를 보인 것도 의료사업 강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hy는 사명을 바꾸면서 "식음료 기업에 한정되었던 기존 이미지를 넘어 다양한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혀 가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밝힌 바 있다.
hy 관계자는 "새해 새로운 사업을 물색하던 과정에서 투자 단행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