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도입 차질에 中 '시노백' 백신 들어올까…해외선 효능에 '의문'

입력 2021-04-14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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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4차 유행의 문턱에 다다르면서 정부가 결국 새로운 백신의 도입까지 검토하기로 했다. 제약 선진국이 아닌 러시아의 '스푸트니크 V'나 중국이 개발한 '시노백', '시노팜' 등의 백신도 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국내 도입 절차를 밟을지 주목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4차 유행의 문턱에 다다른 가운데 정부가 결국 새로운 백신의 도입까지 검토하기로 했다. (로이터/연합뉴스)

13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는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의 백신만 도입, 접종되고 있다. 정부는 2분기 얀센, 모더나, 노바백스 백신 공급을 공언했으나 노바백스 백신만 3분기 2000만 회분 생산·공급이 확정됐다. 애초 계획했던 2분기 공급에 차질이 생긴 셈이다. 이 백신은 아직 세계 어느 국가에서도 허가받지 않았다. 주요국에서 2분기 중 허가가 전망되며, 국내 품목허가는 이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기존에 도입하는 백신 외에 면역 효과와 안정성이 확인되는 다른 종류의 백신 도입도 적극 검토해 선제적으로 대비하라"고 부처에 지시했다. 이는 최근 아스트라제네카 안전성 논란과 화이자 백신 도입 지연 등으로 백신난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러시아, 중국 등 다른 종류 백신 도입도 검토에 나서라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노백·시노팜 등 중국의 코로나19 백신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1억6940만 도스를 생산해 전 세계 생산량의 33%를 차지하고 있으며, 62%가 외국으로 수출된다. (AFP/연합뉴스)

시노백 등 중국 백신, 면역 효능에 의문…도입 가능성 적어

시노백·시노팜 등 중국의 코로나19 백신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1억6940만 도스를 생산해 전 세계 생산량의 33%를 차지하고 있으며, 62%가 외국으로 수출된다. 시노백 백신의 경우, 이미 인도네시아와 터키, 브라질 등에서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임상 시험에서는 효과가 현저히 다른 '고무줄 효과'를 보여 실제로 중국 백신이 들어올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중국은 시노팜과 시노백, 칸시노바이오로직스 3곳의 코로나19 백신을 각각 승인했다. 시노팜 백신은 국제학술지에 임상 3상 데이터를 발표하지 않았다. 시노백이 개발한 '코로나백' 역시 약 740명 규모의 임상 1/2상 결과만 발표하고 공식적인 3상 결과를 내놓지 않았다. 1회 접종용으로 개발된 칸시노 백신은 랜싯에 2상 결과를 발표했다. 즉, 모두 임상 2상만으로 유효성과 안전성을 판단하고 접종을 개시한 것이다.

특히, 시노백 백신의 경우 터키에선 면역 효과가 91%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인도네시아 68%, 브라질 50%까지 내려갔다. 시노팜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면역 효과가 86%에 달했지만, 자체 임상시험에서는 79%로 더 낮게 나왔다.

한편, 1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가오푸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 주임은 지난 10일 청두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현재 사용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의 보호율이 높지 않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다른 백신을 혼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중국에서 승인을 받은 코로나19 백신은 시노팜, 시노백 등 4가지로, 모두 중국산이다.

상하이의 백신 전문가 타오리나도 "우리 백신이 생성하는 항체 수준은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보다 낮으며 효과 데이터도 낮다. 우리의 불활성화 백신과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백신이 mRNA 백신보다 효과가 덜 하다는 것은 자연스러운 결론"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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