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류한 인사담당자에게 폭언…"○○새끼"
마사회 노조, 김우남 회장 사퇴 촉구
김우남 한국마사회장이 측근을 비서실장으로 채용하려다 뜻대로 되지 않자 인사담당자에게 폭언한 녹취록이 공개됐다. 마사회 노조는 13일 보도자료를 내고 김우남 회장의 사퇴를 촉구했으며, 문재인 대통령은 "단호하게 대처하라"면서 감찰을 지시했다.
마사회 노조에 따르면 김우남 회장은 취임 후 의원 시절 자신의 지역 보좌관이었던 측근을 비서실장으로 채용하라고 지시했다. 인사팀이 지난해 11월 국민권익위원회 개선 권고에 따라 임의채용이 불가능해져 어렵다고 보고하자, 김 회장은 담당 간부와 농림축산식품부 담당 공무원까지 잘라버리겠다며 폭언했다.
이날 SBS가 입수해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직원들에게 "내가 국회의원 12년을 그냥 한 줄 아느냐"며 'OO 새끼, 인마, 자식, 놈'과 같은 욕설을 수차례 했다.
노조에 따르면 비서실장 채용이 불발된 김 회장 측근은 최근 마사회 자문위원에 위촉됐다.
홍기복 마사회 노조 위원장은 "해당 인사담당자는 휴가를 내고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인사담당 본부장인 부회장은 최근 사표를 냈다. 둘 다 30년 넘게 마사회에 재직한 분들"이라며 "마사회가 경영위기에 처해있어 한 달여간 참았지만, 조직 구성원에 대한 비인격적 대우를 더는 못 본 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진사퇴하지 않으면 불량 낙하산 수거를 임명권자에게 직접 요구하고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마사회장은 임원추천위원회를 거쳐 농식품부 장관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자 청와대에서 진화에 나섰다.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김우남 한국마사회장 폭언에 대해 즉시 감찰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김우남 회장의 폭언 등에 대해 즉시 감찰을 실시해 사실관계를 철저히 확인하고 신속하고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을 민정수석에게 지시했다"고 강민석 대변인이 밝혔다.
김우남 회장은 언론에 "결과적으로 채용하지 않았으니 부정 채용은 아니다"며 "업무 미숙으로 질책하던 중 부적절한 언행이 있어 당사자에게 사과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