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스쿨, 본업 경쟁력 잃었나…4년 새 매출 4분의 1로

입력 2021-04-2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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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ㆍ증권 투자로 거액 순이익 거둬

시원스쿨의 매출 감소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해 교육업계 전반에 악재로 작용한 코로나19를 고려하더라도 수년째 외형 축소가 거듭돼 경쟁력이 저하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시원스쿨의 운영사 에스제이더블유인터내셔널(SJW인터내셔널)이 제출한 작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 330억 원에 4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매출은 전년보다 26.9% 줄었고 영업이익은 89.4% 급감했다.

이에 따라 온라인 영어교육업계 2위 자리도 뇌새김(운영사 위버스마인드)에 내줬다. 뇌새김은 별도기준 매출 454억 원에 5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93억 원에서 줄었으나 매출은 449억 원에서 소폭 늘었다. 뇌새김의 연결 매출 610억 원과 비교하면 양사의 격차는 더욱 벌어진다.

시원스쿨의 매출 변화는 가히 극적이다. 2013년 처음 100억 원을 넘었으며 2015년 480억 원을 기록한 뒤 이듬해 1380억 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1년 천하에 그쳐 2017년 775억 원, 2018년 488억 원, 2019년 452억 원으로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온라인 영어교육업계의 경쟁 심화에 뒤쳐진 결과다. 홈쇼핑 채널의 매출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는 평가도 나온다.

후발주자로 여겨졌던 야나두는 배우 조정석을 내세운 마케팅이 먹혀들면서 어느새 선두권 업체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카카오키즈와 합병 후에는 작년 상반기에만 매출 500억 원을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시원스쿨도 올해 새 브랜드 모델로 배우 하정우와 김수현을 발탁하는 등 이미지 제고에 공을 들이고 있다.

다만 시원스쿨의 실적이 우하향하는 추세에도 순이익은 역대 최대 최고인 234억 원을 기록한 것이 눈에 띈다. 부동산과 증권 투자에서 재미를 본 결과다.

회사는 지난해 단기매매증권 처분으로만 109억 원, 유형자산 처분 147억 원을 비롯해 단기매매증권 평가이익 50억 원이 더해져 313억 원의 영업외수익을 거뒀다.

구체적으로 서울 여의도의 남중빌딩을 국민의힘에 400억 원대에 매각한 것이 화제가 됐다. 또 진미파라곤 오피스텔과 부산콘도도 팔아치웠다. 여기서 유입된 현금이 484억 원이다. 시원스쿨은 투자 수익을 다시 재투자했다. 서울 반포 송암빌딩, 청주 석교동 청주빌딩, 서울 청담동 청담퍼스트타워 오피스텔 등을 매입했다.

비상장사 주식과 사모펀드 등 단기매매증권을 처분하고 다시 사들인 규모는 이보다 더 크다. 지난해 단기매매증권 처분으로 회사에 유입된 현금이 644억 원이고 취득에 689억 원이 빠져나갔다. 취득 증권 중에는 조국 전 법무부장관과 관련해 논란이 됐던 더블유에프엠(현 골드앤에스) 지분 33.1%(60억 원)도 포함돼 있다.

이에 따라 시원스쿨은 작년 말 기준 단기매매증권 259억 원, 토지와 건물 364억 원, 현금 및 현금성자산 136억 원 등 760억 원가량의 투자자산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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