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비 경쟁에도 참여하지 않을 것”
“신냉전과 이념 대립에 반대”
시 주석은 20일 중국 하이난성 보아오에서 열린 ‘아시아판 다보스포럼’ 보아오포럼 개막식 화상 기조연설에서 이런 입장을 피력했다고 미국 CNBC방송이 보도했다.
그는 “중국은 항상 평화, 발전, 협력, 상생의 기치를 높이 들고 새로운 형태의 국제 관계 구축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중국은 아무리 발전하더라도 결코 패권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며 확장하거나 영향력 있는 세력권을 추구하지도 않을 것이다. 군비경쟁에도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변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하고 강력한 국가가 되려는 전반적인 목표가 있다”며 “내 대통령 임기 중 그런 일이 되도록 내버려 두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중국을 세계화와 다자간 무역 시스템의 선도국으로 홍보하고 미국 등 특정 국가 이름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국제 규칙을 한 개 또는 몇 개 국가에서 설정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CNBC는 평가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우리가 냉전과 제로섬의 사고방식을 거부하고 신냉전과 이념 대립에 반대해야 한다”며 “다른 나라의 내정에 간섭하는 것은 어떤 지지도 얻지 못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국가와 국가 간에 서로 잘 지내려면 평등과 상호 존중, 상호 신뢰가 가장 앞에 있어야 한다”며 “모든 인류를 위한 평화와 발전, 공정성, 정의와 민주주의, 자유라는 공통 가치를 장려하며 서로 다른 문명 간의 교류와 상호학습을 옹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윈-윈과 공유하는 미래를 창조하기 위해 각국이 동등한 입장에서 협상해야 한다”며 “진정한 다자주의를 고수하고 더 공정하고 합리적인 방향으로 글로벌 거버넌스 시스템의 발전을 촉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코로나19 대응에 대해서는 “중국은 백신을 글로벌 공공재로 만들 것이라는 약속을 존중할 것”이라며 “세계보건기구(WHO), 다른 나라들과 함께 계속해서 코로나에 대응하기 위해 협력하고 개발도상국들이 바이러스를 극복할 수 있도록 더 많이 도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현대판 실크로드인 ‘일대일로 이니셔티브’ 혜택도 강조했다. 그는 “2030년까지 일대일로 프로젝트는 전 세계에서 760만 명을 극도의 빈곤에서 벗어나게 하고 3200만 명을 가난에서 탈출시킬 것”이라며 “일대일로는 한 국가의 작은 길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손잡고 나아갈 수 있는 햇빛 찬란한 큰길”이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