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포털업계가 올해 1분기 실적발표를 앞둔 가운데 성적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비대면 수혜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호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웹툰과 웹소설, 패션 등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면서 신사업 시장을 잡기 위한 경쟁이 시작될 전망이다.
20일 FN가이드에 따르면 오는 29일 1분기 실적을 공개하는 네이버는 매출액 1조4873억 원, 영업이익 3005억 원을 벌어들일 것으로 전망됐다. 광고와 커머스, 핀테크, 콘텐츠 등 대부분 사업에서 매출액이 고르게 성장하고 있어 매출액은 증가하겠지만, 임직원 스톡옵션 지금으로 인해 영업이익은 기대치에 못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라인과 야후의 경영통합 이후 라인의 실적이 제외됐음에도 매출액은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지난해 1분기 라인의 실적을 제외한 네이버 매출액은 1조1547억 원이다.
최근 액면분할을 마친 카카오는 1분기 매출액 1조2410억 원, 영업이익 1541억 원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3분기 이후 3개 분기 연속 ‘1조 클럽’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약 70%가량 성장한 호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점쳐진다.
업계에서는 양사가 올해 웹툰·웹소설 사업 부문에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선 네이버는 지난 1월 글로벌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를 인수한 바 있다. 6억 달러를 통해 지분 100%를 인수했으며 이를 통해 네이버는 웹툰과 웹소설 분야에서 세계 1위 플랫폼을 보유하게 된 기업이 됐다. 이달 초에는 인도네시아 미디어기업 ‘엠텍’에 전략적 투자를 진행하며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달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이 합병한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출범했다. 카카오페이지가 보유하고 있는 웹툰·웹소설 역량과 카카오M의 드라마·영화·공연 제작 역량을 결합해 새로운 비즈니스 역량을 창출하겠다는 의미다. 특히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출범으로 인해 연결되는 자회사·관계사만 50여 개에 달하는 만큼 콘텐츠 부문 내에서 강력한 네트워크를 발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새로운 글로벌 플랫폼으로 자리매김 하는 네이버웹툰과 제페토가 당분간 신성장 사업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라며 “웹툰의 IP(지식재산)를 활용한 2차 저작권 시장 진입과 CJ ENM, 스튜디오드래곤, HYBE 등과의 제휴를 통해 웹툰, 위버스를 비롯한 콘텐츠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IP, 제작, 유통 등 콘텐츠 산업의 전반을 아우르는 영향력 있는 사업자로 성장할 전망”이라며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의 역량을 바탕으로 관련 밸류 체인을 확보하면서 콘텐츠 시장 내 핵심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