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부터 ‘비닐ㆍ투명 페트병 분리배출제’가 시행되면서 유통업체들이 무라벨 생수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마트24는 PB(Private Brand, 자체브랜드)생수 ‘하루이리터 2ℓ’ 6입 번들 제품을 무라벨로 출시한다고 21일 밝혔다.
무라벨 생수는 제품 정보를 대용량 비닐 포장지에만 표기해, 각 생수에 부착된 라벨과 접착제를 완전히 없앤 상품이다. 무라벨 패키지가 적용되는 하루이리터2ℓ 번들 제품(3000원)은 기존 개별 용기 전면에 부착되던 라벨을 모두 제거하고, 6입 번들을 포장하는 패키지에만 브랜드와 표시사항을 표기했다.
상품명 및 필수 표기사항인 용량, 수원지, 무기질 함량 등의 상품 정보가 대용량 비닐 포장지에 인쇄 되어 있으며, 번들 손잡이와 생수 뚜껑을 이마트24의 브랜드 컬러인 노란색으로 만들어 고객들이 하루이리터 PB상품임을 알 수 있도록 했다.
이마트24는 전체 PB생수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고객들이 많이 찾는 상품인 ‘하루이리터2ℓ’ 번들에 우선적으로 무라벨을 적용한 후, 500㎖와 1ℓ 생수를 포함한 이마트24 PB생수를 무라벨로 전면 교체한다는 계획이다.
조계동 이마트24 데일리팀 팀장은 “무라벨 생수를 통해 라벨을 떼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여 분리배출의 편의성을 높이고, 폐 페트병의 재활용률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친환경 상품을 지속 선보여 ESG경영에 적극 동참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편의점 업체들은 앞다퉈 무라벨 생수를 출시해 판매 중이다. 편의점 CU는 2월 ‘HEYROO 미네랄워터 500㎖’ 상품 전면에 부착되던 라벨을 제거하고 상반기 내 PB생수 전 상품에 무라벨 투명 페트병을 적용하기로 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도 2월 생수 중 판매율이 가장 높은 ‘유어스DMZ 맑은샘물 번들’에 적용하던 라벨을 없앴다.
대형마트와 이커머스들도 무라벨 생수 출시에 공 들이고 있다. 롯데마트는 1월 녹색 소비 트렌드에 따라 무라벨 PB 생수 ‘초이스엘 세이브워터 ECO’를 출시했다. 롯데마트는 올 상반기 내에 PB(자체상표) 생수 전 품목을 무라벨 생수로 전환할 계획이다. 11번가도 지난달 비닐 포장재가 없는 무라벨 생수 ‘올스탠다드(All Standard)’ 샘물’을 출시했다.
국내 생수업계 1위 제주삼다수는 6월부터 가정 배송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앱)과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 무라벨 삼다수를 판매하기로 했고, 농심도 무라벨 백산수를 2ℓ와 0.5ℓ 제품에 적용하고 가정 배송과 온라인몰 판매에 나선다.
롯데칠성음료는 가장 먼저 지난해 1월부터 무라벨 생수인 ‘아이시스 ECO’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작년 한해 1010만 개가 판매되며 인기를 끌었다. 절감된 라벨을 가로로 이어붙이면 총 3020㎞로, 서울~부산(직선거리 325㎞)을 약 9번 이동할 수 있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