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스톡옵션 명암...사기진작vs비용증가 엇갈려

입력 2021-04-21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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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숙 네이버 대표. (사진제공=네이버밋업 캡쳐)

네이버의 전 직원 스톡옵션 지급 결정을 두고 투자자들의 부정적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근로자 사기진작 측면에선 분명 긍정적 효과가 예상되지만, 인건비 부담이 증가하면서 내부 비용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최근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것도 인건비 부담 증가에 따른 이익 감소 영향으로 해석한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전 직원에게 앞으로 3년 동안 전 직원에게 매년 1000만 원 규모의 ‘스톡그랜트(stock grant)’를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스톡그랜트란, 스톡옵션(주식매입선택권)과 달리 의무 보유 기간이 없어 받는 즉시 매도할 수 있는 주식이다.

지급 대상자는 임원급을 제외한 약 6500명이다. 이들이 3년 동안 받게 될 주식의 총 규모는 1950억 원에 달한다. 불투명한 성과급 지급으로 노사갈등이 커지자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 스톡옵션, 스톡그랜트, 주식매입 리워드 등 주식 보상 프로그램을 더한 셈이다.

문제는 투자자들의 반응이다. 이번 결정으로 인건비 부담이 커질 것이란 우려에서다. 노사갈등 해결책으로 주식 지급을 결정했지만, 매년 650억 원 규모의 인건비 지출이 뒤따르게 됐다. 네이버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1조2153억 원을 기록한 바 있다.

최근 주가가 40만 원 선까지 빠르게 오른 점도 부담 요소다. 전자상거래 시장 내 지배력 확대, 다양한 파트너십 등이 부각되며 연초 대비 35% 가량 상승한 상태다. 네이버는 지난달 임직원 3253명에게 부여한 111만4143주의 스톡옵션에 대한 안건을 통과시켰다. 행사가는 36만2500원이다. 이에 1분기 주식보상비용이 약 500억 원에 달할 것이란 추정치도 나왔다.

증권가에서는 1분기 예상실적에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민아 대신증권 연구원은 “인건비 증가 영향으로 감익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최근 쿠팡 상장에 따른 커머스 사업 가치 재부각되며 단기간 주가가 강하게 상승한 만큼 부진한 1분기 실적 영향으로 당분간 주가는 횡보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지원 교보증권 연구원도 “네이버의 1분기 예상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2.3%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며 “주식보상비용 증가 등에 따른 인건비 상승, 콘텐츠 매출 비중 확대에 따라 파트너 비용 증가에 기인한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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