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자녀 위장전입 의혹 사과

입력 2021-04-22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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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오전 정부과천청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자녀의 위장전입 의혹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노 후보자는 21일 국토교통부 대변인실을 통해 “위장전입 의혹으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송구하다”고 말했다.

인사청문 요청안에 따르면 노형욱 후보자의 배우자와 당시 초등학생이던 두 자녀는 2003년 2월 서울 사당동에서 서울 서초구 방배동으로 전입 신고했다. 노 후보자는 사당동에서 계속 거주하다가 2005년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집을 구한 뒤 네 식구가 모여 살았다.

이에 대해 국토위 관계자는 “자녀들의 교육 목적으로 단행한 전형적인 위장 수법”이라고 지적했다.

노 후보자는 설명자료를 내고 “당시 자녀 교육과 주택처분 등의 사유로 부적절한 주소지 이전 사실이 있었음을 인지하고 있었다”며 “사려 깊지 못한 행동으로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송구하다”고 밝혔다.

그는 기획예산처 재직 중 미국 교육 파견(2000년 6월∼2002년 12월)을 전후한 시점에 이런 일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출국을 앞두고 2001년 3월 초등학교 입학 예정이던 차남이 당시 유치원에서 단짝으로 지내던 친구들 2명과 짧은 기간이나마 같은 학교에 다니기를 강하게 희망해 친구 중 1명의 방배동 주소에 아내와 차남이 전입했다”고 말했다.

노 후보자 가족은 그해 6월 16일 미국으로 동반 출국했다. 노 후보자는 2002년 12월 15일 가족과 함께 귀국한 뒤 사당동 아파트를 처분하려 내놨으나 부동산 경기 위축으로 아파트가 장기간 매각되지 않아 2005년 1월에야 현 거주지로 가족이 모두 이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과정에서 자녀들의 개학 시점이 임박해 기존 아파트 근처 학교에 가게 되면 이사 후 곧바로 다른 학교로 전학해야 해 우선 아내와 자녀들이 현 거주지 인근에 살고 있던 처제의 집으로 전입했다고 말했다.

이날 노 후보자의 설명을 정리하면 미국 출국 전후로 두 차례의 위장 전입이 있었음을 사실상 인정한 것이어서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추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노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오는 5월 4일에 오전 10시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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