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여유’...“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000만 회분, 쓰레기 되길 원치 않아”

입력 2021-04-22 08:22수정 2021-04-30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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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계약분 다른 곳으로 갈 수 있도록 회사측과 논의”

▲이스라엘 시민들이 실외 마스크 의무가 해제된 18일(현지시간) 거리를 자유롭게 돌아다니고 있다. 텔아비브/로이터연합뉴스
인구 절반 이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을 마친 이스라엘이 남아도는 백신 처리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구매분을 자국으로 들여오지 않고 처리하는 방법을 모색 중이다.

이스라엘의 코로나19 최고 방역 책임자인 나흐만 아쉬 교수는 이날 군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추가 접종분까지 (다른 제약사와) 계약을 완료한 상태여서 아스트라제네카와 구매 계약한 1000만 회분의 백신이 더 이상 필요 없다”면서 “이스라엘에 들어와 쓰레기통에 버려지는 걸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필요한 국가들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이스라엘에 오지 않고 다른 곳으로 가도록 회사측과 최선의 방법을 찾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최근 논란이 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혈전 발생 연관성에 대해 언급하지는 않았다.

코로나19 발생 후 지난해 11월 발빠르게 화이자 백신을 확보, 12월부터 접종에 들어간 이스라엘은 현재 전체 인구(약 930만명)의 57%가 넘는 536만명이 화이자 백신을 1차례, 53% 이상인 499만명이 2회차 접종까지 마쳤다. 이스라엘은 모더나 백신도 일부 들여왔지만 자국민 접종에는 쓰지 않고 팔레스타인에 배분하는 등 외교적 용도로 활용했다.

여기에 내년 추가 접종분까지 확보한 상태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날 “미국 제약사 화이자 및 모더나와 1600만 회분의 백신을 추가 구매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6개월 후 아동을 포함한 접종 2라운드에 쓸 백신까지 구매를 마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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