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엘타웨에서 한국조선해양포럼 진행 돼
#.“고용ㆍ임금 유연성이 상당히 경직돼 있다.”(최길선 전 현대중공업 회장)
“#. 액화천연가스(LNG)선 화물창 기술은 아직 국산화하지 못했다.”(남준우 전 삼성중공업 사장)
국내 전현직 조선ㆍ해운사 CEO들이 우리나라 조선 시장이 처한 문제점을 논의하고 해결책을 찾는 자리를 가졌다.
우리나라 조선이 글로벌 시장 선두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술개발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와 서울대 미래기술해양기술클러스터, 로이드기금연구센터는 23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엘타워에서 ‘한국조선해양산업 CEO 포럼’을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사장,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사장, 배재훈 HMM 사장 등 현직 CEO와 최길선 전 회장, 정성립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 남준우 전 사장 등 전직 CEO들이 참석했다.
이날 한자리에 모인 전현직 조선ㆍ해운사 CEO들은 우리나라가 조선 시장에서 1위 자리를 항상 차지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정성립 전 사장은 “현재 글로벌 조선 시장은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이 경쟁하고 있다”며 “조선업은 노동 집약적인 산업이다. 그런데 노동 비용이 계속 올라감으로써 조선 경쟁력이 약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남준우 전 사장은 “우리나라 조선사들은 대규모 LNG선을 건조하고 있다. 그럼에도 (핵심기술인) LNG 화물창 기술은 국산화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조선업계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선 기술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전현직 조선ㆍ해운사 CEO들은 강조했다.
최길선 전 회장은 “선박 수요가 줄어들고 신조선가가 낮을 때 살아남을 수 있는 체질과 능력을 길려야 한다”고 말했다.
기술 국산화 문제에 대해서는 “기술 국산화를 할 수 있는 역량과 자질을 갖고 있는 업체와 인력을 모아야 한다”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조선 관련 회사들끼리 인력과 시설, 비용을 공동 분담해야 하는 틀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호일 한국조선해양기자재조합 이사장은 “기자재업체들은 조선소가 없으면 기술 개발을 이어갈 수 없다”며 “기자재 업체들도 함께 생존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