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결정 때 통계와 데이터 앞세워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
▲현대차그룹 사무ㆍ연구직 노동조합이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설립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 출범했다. (연합뉴스)
현대차그룹에 사무ㆍ연구직 노조가 설립신고서를 제출하고 공식 출범했다.
26일 현대차그룹 '인재존중' 사무ㆍ연구직 노동조합은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설립신고서를 냈다. 이후 기자회견을 통해 "사무ㆍ연구직들의 목소리를 전달할 새로운 창구가 필요하다고 느껴 별도 노조 설립을 결정했다"고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현재 현대차그룹 직원 중 가입 의사를 밝힌 직원은 약 500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초대 노조위원장은 현대케피코 직원인 김건우 씨가 맡았다.
김 위원장은 "기존 노조는 생산직의 권익 우선이었고 (의사결정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아 사무연구직 사이에서 이에 대한 불만이 많았다"며 "의사결정 시 통계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한다는 것이 기존 노조와 가장 차별화되는 부분일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정규직 직원뿐 아니라 비정규직, 계약직, 별정직까지 모두 가입을 허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애초 노조는 현대차그룹 계열사별로 조합을 결성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그룹사 차원의 산별 노조를 만든 이후 계열사별로 지부를 두는 방식으로 최종 결정됐다.
김 위원장은 이에 대해 "처음에는 회사별로 취업 규칙이나 주요 안건들이 달라 사별 노조를 설립하려고 했으나 실제 집행부를 모집해 보니 1∼2명만 집행부 참여 의사를 밝힌 회사들이 있었다"며 "신분 노출 우려가 있어 그룹사 차원으로 설립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