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배우 최초로 윤여정이 오스카 트로피를 거머쥐면서 그를 모델로 발탁한 광고주들도 활짝 웃었다. 일찌감치 윤여정을 모델로 기용한 업계의 경우 이번 수상을 계기로 ‘윤여정 후광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윤여정을 광고모델로 발탁한 업계는 패션플랫폼 지그재그다. 윤여정은 광고 영상에서 “이 광고 잘못 들어온 거 아니니?"라고 말한다. 패션플랫폼의 주력 소비층인 10~20세대에 맞춰 젊은 연령대의 모델을 사용한다는 기존 공식을 깨고 윤여정을 발탁해 ‘파격적’이란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윤여정은 세련된 패션 감각과 진솔함으로 실버 패셔니스타로 정평이 나 있다. 지그재그 역시 윤여정을 모델로 발탁할 때 그의 세련된 패션 감각과 함께 늘 새로운 역할에 도전하며 자신만의 개성을 찾는 모습에 주목했다.
지그재그를 운영하는 크로키닷컴의 서정훈 대표는 "(윤여정은) 쇼핑 애플리케이션 모델은 20~30대가 한다는 편견에서 벗어나 지그재그가 가진 가치를 가장 잘 설명해 줄 수 있는 인물"이라고 윤여정 발탁 배경을 밝히기도 했다.
주류, 세제업계도 윤여정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오비맥주는 투명 병에 담긴 ‘올 뉴 카스’의 심플함과 투명성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배우로 윤여정을 택했다. 윤여정과 함께한 카스의 새로운 캠페인 '진짜가 되는 시간'은 윤여정의 목소리와 제스처를 통해 "진짜가 되자", "자신에게 솔직해지자"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오비맥주는 진솔하고 솔직한 성격의 윤여정을 젊은 세대에게 영감을 주는 인물이자 카스의 브랜드 가치와 일치한다고 판단해 모델로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오랜 시간 한국인의 사랑을 받아온 윤여정의 ‘국민 배우’로서 확고한 입지 역시 지난 10년간 한결같이 국내 맥주 시장 1위 자리를 지킨 ‘국민 맥주’ 카스와 어울린다고도 봤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지난 27년간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맥주 시장을 이끌어온 카스는 이번에 솔직, 투명이라는 소비자 트렌드에 따라 투명 병으로 또다시 진화했다”라며, “자신의 모습을 투명하고 진실하게 드러내는 배우 윤여정과 함께 올 뉴 카스가 추구하는 브랜드 가치를 소비자들에게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찌감치 윤여정을 모델로 발탁한 유한양행도 표정관리에 들어갔다. 유한양행은 공식 수입해 판매하는 브랜드 ‘암앤해머’ 모델로 지난해부터 윤여정을 기용하고 있다. “170년 넘은 브랜드가 지금도 트렌드"라고 말한 윤여정은 실생활에서도 암앤해머의 베이킹소다를 즐겨 사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한양행 암앤해머 유튜브 공식영상은 윤여정 오스카 수상 소식에 “암앤해머 전속 모델 윤여정 님의 국제영화제 수상을 축하합니다”라는 문구를 띄우며 축하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