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대규모 투자 등으로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주도했던 테슬라가 1분기 2억7200만 달러 (약 3025억 원) 어치의 비트코인을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현지시간) 테슬라는 1분기 실적을 공개한 가운데 이 기간 현금흐름표에 따르면 2억7200만 달러어치의 ‘디지털 자산’을 매각했다. 구체적인 디지털 자산명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을 매각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테슬라는 비트코인 매각이 회사의 수익성에 “1억100만 달러(약 1124억 원) 규모의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자 재빠르게 비트코인 일부를 팔아치워 1억100만 달러어치의 차익을 챙긴 셈이다.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는 지난 2월 15억 달러 어치의 비트코인을 사들였다는 사실을 밝혔고, 이 소식이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비트코인으로 테슬라의 전기차 결제를 허용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기도 했다.
재커리 커크혼 테슬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분기 실적을 설명하는 컨퍼런스콜에서 “머스크와 나는 현금을 묻어놓을 투자처를 찾았는데 비트코인 투자는 좋은 결정임이 입증됐다”며 “일상 영업에 사용되지 않는 현금 일부를 묻어두고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좋은 투자처”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테슬라는 1분기 4억3800만 달러(약 4900억 원)로 역대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다. 주당순이익(EPS)은 93센트로 시장 전망치(79센트)를 가볍게 넘어섰다. 같은 기간 매출은 103억9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 급증하며 시장 전망치(102억9000만 달러)를 웃돌았다. 실적호조 배경에는 신차 판매 증가와 함께 비트코인 가격 상승이 있다고 CNBC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