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우 최초로 오스카 트로피를 품에 안은 배우 윤여정(74)이 ‘스웨그 백(Swag bag)’을 받는다. 스웨그 백에는 2억 원 가량의 축하 물품이 담긴 것으로 알려져 그 내용물에 관심이 쏠린다.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유니언 스테이션에서 열린 제93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영화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받은 윤여정은 공식적으로 제작비 500달러(한화 48만 원) 수준의 오스카 트로피만 손에 쥔다. 상금은 없다.
다만 이와 별개로 윤여정은 아카데미 전통의 선물 가방인 스웨그 백을 받게 된다. 외신은 가방에 담긴 물품들이 20만5000달러(약 2억 2800만 원)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한다.
사실 스웨그 백은 오스카와는 무관하다. 엔터테인먼트 마케팅 회사 디스팅크리브 애셋이 지난 2000년부터 마케팅 차원에서 25명의 오스카 감독상, 남우 주조연상, 여우 주조연상 등의 후보들에게 제공해 온 것으로, 매해 선물 구성이 달라진다.
올해 스웨그 백에는 숙취를 위한 비타민 테라피, 순금 전자담배, 수면 상태를 기록하는 헤어밴드, 무료 퍼스널 트레이닝(PT), 무료 지방흡입 시술, 건강 보조제, 데킬라와 위스키, 신발 등이 포함됐다. 스웨덴 외딴 섬의 고급 호텔인 ‘페이터노스터 호텔’ 리조트의 무료 숙박권도 눈에 띈다.
특히 올해에는 지난해 고인이 된 배우 채드윅 보스만을 기리기 위한 NFT카드도 포함됐다. NFT는 비트코인처럼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콘텐츠에 별도의 고유한 인식 값을 부여한 것으로, 영상, 그림, 음악 등을 복제 불가능한 디지털 세계의 원작으로 만들 수 있다.
디스팅크티브 애셋 측은 “올해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선물을 구성했다”면서 “단지 공짜 물건이 들어있는 가방이라기보다는 더 큰 목적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느끼길 원한다”고 선물의 의미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