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에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따른 리스크가 해소됐다고 29일 평가했다. 미국 대형 종목들이 양호한 실적을 발표한 것도 국내 증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 = 국내 증시는 반등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 전날 급락세를 보인 배경은 4월 FOMC 불확실성 속 단기 차익실현 욕구 강화에서 주로 기인했다고 판단한다. 4월 FOMC에서 연준은 경기 전반에 대한 평가를 지난 회의 대비 낙관적으로 제시하면서도, 인플레 압력은 일시적이며 테이퍼링도 논의할 단계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제기됐던 조기 정책 정상화 우려를 다시 한번 해소시켜준 모습이다. 물론 주식 등 일부자산시장에 약간의 버블이 있다고 언급함에 따라 미국 증시는 장후반 변동성이 큰 폭 확대되긴 했으나, 전반적으로 증시 자체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고 판단한다.
또한 장 마감 후 발표된 애플(시간외 +2%대)과 페이스북(시간외 +6%대)의 분기 실적이 슈퍼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는 점, 국내도 LG 화학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양호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은 이날 한국 증시 반등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한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 코스닥보다 코스피가 더 양호할 전망이다. 미국 연준 자산 증가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 동 국면에서 코스닥 시장이 코스피보다 강하게 상승하기는 어렵다. 짧게는 다음주 공매도 금지해제 영향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글로벌 증시의 상승 추세는 유효하다. 그러나 이번 4월 FOMC 이후 연준 태도가 미세하게나마 변할 가능성이 높다. 빠르면 6 월 FOMC 회의에서부터 Taper 논의가 시작될 것이다. 미국 집단 면역 시점이 가까워 질수록(미국 정부 7 월 목표), 미국 고용지표가 개선될수록 주식시장의 긴장감은 높아질 전망이다. 매번 FOMC 회의마다 긴장과 안도가 반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은 실적에 좀더 예민한 시장 흐름이 예상된다. 상반기까지는 코로나 19 수혜가 컸던 성장주보다 피해가 컸던 경기민감/가치주 형태의 기업들의 실적 개선 속도가 빠르다. 또한 테이퍼를 둘러싼 긴장감과 변동성은 주식시장 상승 기대를 조금 낮출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