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공모주 역사상 최다 청약 건수 기록을 세웠다. 일반 청약 첫날에만 317만여 개의 증권 계좌가 참여해, 청약 증거금으로 무려 22조1594억 원이 유입됐다.
SKIET 마지막 날인 오늘(29일), 막차를 타기 위한 청약자들의 발걸음이 또 다시 몰릴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어떻게 해야 공모주를 최대한 많이 받을 수 있는 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8일 대표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SKIET의 청약 첫날 경쟁률은 78.93대 1을 기록했다.
청약 이튿날인 29일에는 더 많은 청약자들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앞서 SK바이오사이언스 청약 때도 마지막날 2배 이상의 청약자가 몰렸다.
투자자들은 불안한 상황이다. 청약 열기가 뜨거울수록 돌아오는 공모주 몫도 줄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청약도 눈치싸움이 치열해 마지막 날 청약하는 투자자가 많다”며 “SK바사 때 처럼 공모부를 하나도 받지 못하는 청약자가 있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증권업계에서는 증권사별 배정 물량과 실시간 청약 경쟁률 등을 따져 전략을 다시 세울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SKIET의 증권사별 배정 물량은 미래에셋증권이 46.4%로 가장 많고 한국투자증권이 32.1%, SK증권이 14.3%다.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은 각각 3.6%씩 배정됐다.
배정 물량이 적었던 삼성과 NH는 이미 청약 건수가 균등배정물량을 다섯 배 이상 넘어섰는데, 이날 청약 물량까지 고려하면 1주 받을 확률이 10%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청약 첫날 경쟁률만으로 계산했을 때 미래에셋, 한투, SK에서 균등배정주식 1주를 받고 1주를 추첨으로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그래도 청약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가능한 여러 증권사에 최소 증거금 이상을 넣는 게 유리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SKIET는 균등 배분 방식과 중복청약이 동시에 적용돼 5개 증권사 계좌를 모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액 투자자들은 증권사 5곳에 증거금 52만5000원을 각각 청약하는 것이 가장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SKIET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청약 증거금 기록(63조6197억 원)을 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만약 SKIET 청약에 70조 원이 몰린다면 통합 경쟁률은 250 대 1이 된다. 균등배정주식을 제외한 비례 배정 경쟁률은 500 대 1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1억 원을 투자할 경우 5주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하지만 경쟁률이 높아지면 무작위 추첨으로 1주를 받게 돼, SK바사 때와 마찬가지로 1주도 못받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