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 "왜 탄생했는지 잊지 말아야"…'출범 100일' 공수처, 첫 수사는?

입력 2021-04-30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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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처 출범 100일을 맞은 30일 오전 김진욱 공수처장이 경기 과천 정부과천청사 공수처로 출근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처장이 공수처 출범 100일을 맞아 “공수처가 왜 탄생했는지, 우리가 왜 이 자리에 있는지 그 사명을 잊지 않아야 한다”고 구성원들에게 당부했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처장은 이날 직원들에게 메일을 보내 “초대 공수처가 가는 길은 우리 역사가 지금껏 가보지 않은 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처장은 “생후 100일이 된다는 것은 태어난 뒤 위험한 고비들을 잘 넘겨 면역력도 갖추고 건강한 성장의 토대를 마련한 것이라 하는데 우리 처도 그동안 많은 일들을 겪으면서 성장했던 것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이달 중순 검사들이 임명을 받고 다음 달 중순 수사관 임명을 기다리면서 이제 점차 안정을 찾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 처장은 “공직사회의 부패 척결에 대한 지난 25년 동안의 국민 염원이 우여곡절 끝에 우리 처의 탄생을 가져온 만큼 국민적인 기대가 컸고 우려하는 시각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시행착오도 있었고 다른 조직에서보다 배는 더 힘들었지만 공수처의 초대 구성원으로서 지금 우리가 하는 일이 공수처의 역사가 되고 우리나라 역사의 한 장을 기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자부심과 사명감도 느끼시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처장은 “이 길을 걸어갈 때 시행착오도 있고 어려움도 있겠지만 사명을 우리가 있지 않는다면 조금 힘들어도 괴로워도 넉넉히 이기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1월 21일 출범한 공수처는 이날 출범 100일째를 맞이했으나 아직 기대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날 기준 공수처에 접수된 사건은 1031건이다. 공수처는 접수된 사건을 분석·검토하면서 수사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김 처장은 다른 수사기관으로부터 넘겨받은 사건이 아닌 공수처가 정한 사건을 ‘1호 사건’으로 규정할 방침이다. 1호 사건을 공개할지 여부는 검토 중이다.

김 처장은 “공개와 밀행성은 모순되는 가치이기 때문에 조율해야 한다”며 공개를 “고민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1호 사건이 비공개로 진행될 경우 공수처의 정치적 중립성에 대한 우려는 기소 등 처분이 결정될 때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또 공수처의 수사력에 대한 의문도 계속되고 있다. 공수처는 최근 검사와 수사관 선발을 마무리했으나 정원을 채우지 않았다. 검사 정원 23명 중 부장검사 2명에 평검사 11명 등 13명을 뽑는 데 그쳤고 수사관도 30명 정원 중 20명을 선발했다. 공수처 검사 중 검찰 출신은 4명에 불과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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