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8명, 미국이 중국보다 한국에 더 중요”

입력 2021-05-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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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미·중갈등 한국인의 선택’ 조사…미국, 경제·안보에서 더 중요“

▲분야별 對미·중 중요도 비중 (출처=전경련)

한국 국민 10명 중 8명 가까이가 미국이 중국보다 한국에 더욱 중요한 국가라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 정서적인 호감도(10점 만점)도 미국이 6.8점으로 중국 3.5점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0세 이상 성인 1010명을 대상으로 ‘미·중갈등 하에서 한국인의 선택’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미국에 대한 한국 국민의 호감도가 10점 만점에 평균 6.8점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국에 대한 평균 호감도 3.5점에 비해 두 배 가까운 수치로 한국인이 정서적으로 중국보다는 미국을 더욱 친밀하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미국에 대한 20대의 평균 호감도가 6.9점, 30대가 7.0점으로 타 연령대에 비해 미국에 대한 호감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국에 대한 호감도의 경우 20대가 2.8점, 30대가 2.6점으로 평균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정서적인 호감도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정책면에 있어서도 한국 국민은 중국보다는 미국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적 번영’을 위해서 미국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70.7%(중국 19.0%),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도 미국과 더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이 75.9%(중국 16.0%)를 차지했다.

종합적인 측면에서 한국에 중요한 국가를 묻는 말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77.7%가 미국이 더 중요하다고 답했고 중국을 응답한 국민은 12.7%였다.

현재 한국이 미국과 중국 중 어느 나라와 더 친하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국민의 57.7%가 미국을, 25.7%가 중국을 응답했다.

10년 후 한국에 중요한 국가에 대해, 미국이 더 중요하다는 응답은 65.7%로 현재보다 12.0%p 감소했고 중국이 더 중요하다는 응답은 24.2%로 현재보다 11.5%p가 증가했다. 아울러 10년 후 패권국을 묻는 말에 대해서도 미국(69.9%)이라는 응답이 중국(18.8%)보다 여전히 높았다.

미국이 중국보다 더 중요하다고 선택한 주된 이유로는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의 동일한 가치 공유(41.4%)’, ‘한반도 평화를 위한 중요한 안보동맹(35.9%)’, ‘세계 1위 경제대국과의 협력 강화(16.2%)’ 순으로 손꼽혔다.

한편 중국을 선택한 이유는 ‘14억 인구 거대시장에 따른 경제적 협력 기회(55.4%)’로 경제적 유인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안보적인 측면에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중요한 협력국’이 21.4%로 응답했다.

대미외교정책 우선순위 방향에 대해서는 ‘한미 군사동맹 협력 강화(38.4%)’, ‘북한 비핵화를 위한 정책 공조(22.4%)’등 안보가 가장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서 ‘반도체 등 글로벌 산업공급망 재편 협력(19.4%)’, ‘중국 부상에 대한 공동대응(12.7%)’ 등 순이었다.

대중외교정책 우선순위에 대해서는 ‘한반도 통일을 위한 협력 강화(39.9%)’가 가장 높은 응답을 보였고 ‘한중 경제관계의 안정적 발전(34.9%)’이 그 뒤를 이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미·중갈등의 심화로 한국의 외교가 쉽지 않은 가운데 향후 대외정책에 있어 이번 설문조사에서 나타난 국민의 의견이 참고되길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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