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맥을 가다⑱] "스타트업이 동작에 머물수 있도록 숭실대 내 공간 마련 논의"
이창우 동작구청장이 취임 이후 꾸준히 직원들에게 하는 말이다. 만화에 나올 법한 장면으로 미래를 그리고 이에 맞춰 해야 할 일을 역순으로 정하는 방식이다. 이 구청장은 "한계를 벗어나자는 취지"라며 "직원들이 뜻을 잘 이해해줬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3일 동작구청에서 만난 이 구청장은 '직원 스스로 일하는 문화'가 자랑스럽다고 강조했다. 덕분에 동작구 미래먹거리로 꼽히는 '용양봉저정 관광화명소화' 사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한강과 남산, 관악산을 조망할 수 있는 이곳에 전망대를 설치해 도심 속 숲속을 만드는 사업이다. 용양봉저정에 관광객을 끌어모아 노량진 상권과 연계하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 이 구청장의 생각이다.
"구청 직원들에게 '개개인의 능력을 가늠할 수 없지만 팀이 되면 마술사 같다'고 말합니다. 불가능할 것 같은데 결과물을 가져오죠. 용양봉저정도 마찬가지예요. 이곳을 관광객을 위한 상권으로 육성할 계획인데요. 주변과 연계하면 훌륭한 관광자원이 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안 쓰는 경로당을 청년에게 넘겨 카페로 조성할 생각이죠. 청년카페가 마중물 역할을 하는 겁니다."
이 구청장은 동작구에 경제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다양한 청사진을 그려나가고 있다. 이 중 하나가 바로 장승배기 종합행정타운 건립이다. 2004년부터 청사건립기금을 모았을 만큼 오랜 염원이었지만 성과가 없었다. 이 구청장은 2014년 부임 직후 행정타운건립추진단을 설치하고 건립을 본격 추진했다. 장승배기에 구청 산하기관을 모으고 현 노량진 청사부지는 경제적 가치에 맞게 공공개발과 함께 상업 기능을 살릴 계획이다.
"'사당역-이수역 링크(LINK) 상권'이 최근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상권 르네상스 사업' 대상지로 선정됐어요. 5년간 최대 100억 원을 확보했죠. 820여 개 상가가 있는데 이곳을 서울 서남부 대표 상권으로 육성하는 게 목표입니다. 거리별 특색을 입힌 맞춤형 상권으로 조성하려고 합니다. 아직 계획 단계에 있지만 잘 준비해 주변 지역에 밀리지 않는 상권 지역으로 성장시키겠습니다. 소규모 마트 자생력을 위해 야간 무인점포인 '동작구형 스마트슈퍼'도 추진할 예정입니다."
기업이 동작구에 뿌리를 내릴 수 있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세금을 내고 고용을 창출하는 기업이 없으면 지역은 힘을 잃는다. 많은 자치구가 기업 유치에 사활을 거는 것도 이 때문이다. 동작구는 면적의 84%가 주거지역이라 대기업이 터를 잡기가 쉽지 않다. 이 구청장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동작구에 있는 대학교 자원을 활용해 지역 산업화를 이룰 방안을 찾고 있다.
"대학교 내에서 창업한 회사가 많지만 매출구조를 이루면 강남이나 판교로 갑니다. 연관 있는 자원이 그곳에 모여있기 때문이죠. 창업 회사가 동작구에 자리를 잡고 전문 지식이나 정보가 바로 제공될 수 있도록 숭실대와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숭실대 미래산업 분야가 뛰어나기도 해서 학교에 공간을 만들려고 숭실대 안 고밀도 개발 계획도 논의하고 있습니다."
처음 동작구청장으로 부임했을 때 '최연소 구청장'이라는 수식어가 그를 따라다녔다. 7년 전에는 최연소 구청장이 관심을 받았지만 지금은 동작구청이 주민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지난해 동작구는 행정안전부와 국민권익위원회가 공동 주관한 ‘2020년 민원서비스 종합평가’에서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됐다.
"최근 몇 년간 동작구 가치가 달라졌어요. 여러 변화가 일어나고 있어 주민들도 흡족해하고 있죠. 직원들이 열심히 일하는지도 다 알고요. 올해는 민선 6기부터 준비했던 역점 사업을 주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주민 삶의 모든 것과 모든 곳에 영향을 미치는 동작구청'이 되겠다는 약속을 지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