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국내 기업의 전반적인 호실적을 전망한 가운데 증권가는 ‘실적장세’를 예고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시장 전망치 추정 기관이 3곳 이상인 코스피 상장사 160개를 집계한 결과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전년 동기보다 63.23%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장사 호실적 전망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판데믹으로 인해 전년도 실적이 부진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크다. 최근에는 본격적인 경제 회복 국면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올해 경제 성장률을 기존 3%에서 3%대 중반으로 올려잡았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억제되었던 이연 수요에 대한 기대감이 긴축 우려와 부채 리스크를 상쇄하고 있다”며 “국내 증시도 연간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 코스피 평균 대비 영업이익 & 순이익 창출능력이 뛰어난 상위기업들의 비중도 2015년 이후 최대치로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본격적인 경제 회복이 가시화하자, 지난해 1400수준까지 내렸던 코스피는 3200선을 훌쩍 넘으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증권가는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 이후 횡보하는 모습을 보이자, 기업 개별 ‘실적 장세’기 시현될 것으로 예고했다.
현재 과열 양상을 보이지 않고 있고, 경기 회복 국면에 들어서며 실적 모멘텀이 현실화하는 구간이라는 분석에서다. 증권사들은 연내 코스피 상단을 높여 잡았다. 한국투자증권은 코스피 상단 전망치를 지난해 연말 3100에서 3550으로 높여 잡았다. 메리츠증권은 3500을 제시했고, 키움증권은 3400까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봤다.
공매도 재개 역시 실적장세의 배경으로 꼽힌다. 이달 3일부터 코스피200 및 코스닥150 종목에 한해 공매도가 재개된다. 이를 대비하는 듯 대차잔고금액은 연초 40조 원에서 현재 49조 원까지 증가했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공매도 세력들은 주가가 많이 올랐거나 고평가된 종목군을 위주로 공격(숏)을 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를 고려하면 목표주가와 현재 주가와의 괴리도가 큰 종목군(가치주)이 대차거래잔고가 늘어나는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퍼포먼스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대형주에도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2분기부터 본격적인 수출 확장 국면에 들어서며 상대적으로 수혜가 클 것이란 이유에서다.
2월 수출경기확산지수는 전월 대비 6.3p 하락한 59.3p, 수입경기확산지수는 전월 대비 1.8p 상승한 65.3p를 기록했다. 이는 수출과 수입 모두 경기상승(호황) 국면상에 위치할 것이란 의미다. 수출경기확산지수는 경기종합지수 기준순환일로 보면 평균적으로 6.9 개월 선행하는 것으로 공표하고 있다. 월간 수출증가율에는 5 개월 선행하는 것으로 분석되며 이때 상관계수는 0.75 로 높게 측정됐다.
방인성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출경기확산지수의 3개월 이동평균 흐름과 수출증가율의 적정시차를 고려할 때, 국내 수출은 1분기에 이어서 2 분기에도 높은 성장세를 시현할 것”이라며 “따라서 수출에 대한 탄력성이 높은 대형주와 가치주가 BM 대비 초과수익을 달성할 수 있는 매크로 환경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