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호 표준어선 첫선…선원실 상부로 올라오고 화장실 독립공간에

입력 2021-05-0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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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원성 검사와 만재흘수선 기준선 표시로 안전 강화

▲제1호 표준어선이 시운전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해양수산부)
앞으로 선원실이 갑판 상부에 있고 간이화장실에서 독립된 공간의 전용 화장실로 개선된 표준어선이 건조된다.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12월 28일부터 시행된 안전복지를 강화한 표준어선형에 관한 기준에 따라 건조된 제1호 표준어선이 4일 첫선을 보인다고 밝혔다.

어선 내 선원실, 화장실 등 복지공간은 조업활동 유지를 위한 필수적인 공간이다. 그러나 증‧개축이 허가톤수보다 큰 어선을 건조하는 방식으로 이뤄진 탓에 어선어업은 늘 사고의 위험이 상존하는 위험한 업종으로 꼽혀왔다. 특히 어선구조 특성상 복지공간이 비좁고 열악해 어선원들의 생활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해수부는 어선의 안전과 복지를 강화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어선 어업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기존 어선들의 구조를 분석하고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등의 어선검사기관과 전문가 협의체를 운영하는 등 1년여의 준비 기간을 거쳐 지난해 12월 표준어선형 기준을 마련했다.

해수부는 또 선원실, 화장실, 조리실 등 어선원의 의식주와 관련된 기본적인 복지 공간은 허가 톤수에서 제외해 복지시설의 추가 설치를 유도하고 길이 24m 이상 어선에만 의무화돼 있던 복원성검사 및 만재흘수선 기준선 표시를 24m 미만 어선에도 확대해 안전을 강화했다. 만재홀수선이란 화물의 적재로 인해 선체가 물속에 잠길 수 있는 한도를 나타내는 선으로 적재량에 따른 위험도를 미리 파악할 수 있다.

표준어선형 기준 시행 이후 어업인과 어선건조 업계는 해수부에서 실시한 설계공모전 수상작 등을 활용, 표준어선형을 건조했다.

이번에 건조된 제1호 표준어선은 9.77톤 연안통발 어선으로, 표준어선형 기준에 따라 복원성 검사 및 만재흘수선 표기를 통해 안전성을 높였고 복지 공간 역시 약 15㎥의 공간을 추가로 설치해 9.77톤의 허가 규모를 기준으로 23%가량이 증가했다.

선원실은 상갑판 상부에 위치해 편안한 생활은 물론 위급 시 탈출이 쉽도록 했고 기존에 외벽이 없던 간이화장실에서 독립된 공간의 전용 화장실로 개선됐다. 아울러 분뇨가 선외로 배출되지 않도록 해 깨끗한 해양환경 조성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조일환 해수부 어업자원정책관은 "복지 공간이 어업을 위한 공간으로 변질하지 않도록 건조단계에부터 다른 공간과 엄격히 구분하기 위해 외벽을 설치하도록 했다"며 "건조 이후에는 각 지역의 어업관리단을 통해 철저히 관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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