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애플 ‘태그 전쟁’에 중국 오포도 참전

입력 2021-05-03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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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B-C 타입 충전에 UWB 기술 적용 추정…모바일 생태계 각축전 치열

▲중국 오포의 '태그'로 추정되는 제품 모습. (출처=웨이보)

삼성전자와 애플로 시작된 ‘태그 전쟁’에 중국 기업들도 참전하기 시작했다. 스마트워치, 무선 이어폰에 이어 모바일 생태계를 잇는 또 다른 모바일 액세서리 각축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3일 IT 업계에 따르면 중국 오포(OPPO)는 스마트태그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최근 중국 소셜 미디어 웨이보 등에는 오포의 스마트태그로 추정되는 제품 사진이 공개됐다. 이 제품은 애플의 에어태그처럼 둥근 원형 디자인을 하고 있다. 정확한 출시일과 가격 정보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오포의 스마트태그는 충전용 USB-C 포트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스마트태그와 애플의 에어태그는 교체가 가능한 CR2032 배터리를 장착했다. 배터리 수명은 약 1년 정도로 자동차 키의 배터리처럼 교체하는 식이다.

오포의 스마트태그에는 블루투스보다 더 정확한 위치 추적 정보를 제공하는 UWB(Ultra Wide Band, 초광대역) 기술도 적용됐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스마트태그+에도 적용된 UWB는 고주파를 사용하는 단거리 무선 통신 프로토콜이다. 매우 정밀한 거리 인식과 방향성이 특징으로, 모바일 기기가 주변 환경을 잘 인지할 수 있도록 작동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1 울트라 및 갤럭시 S21+ 등 UWB 기술이 적용된 갤럭시 스마트폰에서 AR(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해 해당 물건이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방향 등 이동 경로를 시각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갤럭시 스마트태그+ 제품 이미지(블랙, 데님 블루 색상) (사진제공=삼성전자)

오포의 참전으로 스마트태그 시장은 빠르게 확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스마트폰, 폴더블폰, 블루투스 이어폰, 스마트 워치 등 혁신 IT 기기들이 출시된 후 가격을 낮춘 제품으로 시장에 뛰어들던 중국의 패스트 팔로우 모습도 점점 빨라지는 모양새다. 중국의 참전으로 프리미엄과 중저가 시장이 다양하게 형성되면서 태그 시장은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출시가격이 높지 않아 소비자의 접근성이 쉽다는 점도 태그 시장 확대 요인으로 꼽힌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스마트태그 가격은 2만9700원이고, 스마트태그+는 3만9600원이다. 애플의 에어태그는 3만9000원이다.

태그는 단순한 물건 찾기 기능을 넘어 IT 생태계 연결고리로도 주목받고 있다. 태그는 한 개 가격이 3만∼4만 원으로 저렴하지만, 각종 기기와 연결성을 강화하기 때문에 갤럭시와 아이폰의 생태계 경쟁력과 직결된다.

갤럭시 스마트태그는 버튼을 눌러 집안 가전을 끄거나 켤 수 있다. 또 네트워크 연결이 끊어진 오프라인 상태에서도 주변 다른 갤럭시 스마트폰 또는 태블릿의 도움으로 사용자가 소중한 것들을 찾을 수 있도록 해준다. 전 세계에 해당 서비스 사용이 가능한 단말기 약 7억 대 중 스마트싱스 파인드에 등록한 7000만 대 이상이 위치 확인 지원 기기로 등록돼 있다.

에어태그도 블루투스 범위를 벗어난 상황에서도 이와 비슷한 방식으로 위치를 추적할 수 있다. 전 세계 10억여 대의 애플 기기를 기반으로 잃어버린 에어태그의 블루투스 신호를 감지해 소유자에게 전달한다.

▲애플이 20일(현지시간) 공개한 분실방지 장치 겸 위치추적기 에어태그 모습. 사진제공=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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