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의 기술력으로 만들어졌다고 생각할 수 있는 팸퍼스는 아이를 사랑하는 엄마의 마음에서 출발한 제품이다. 1949년 마리온 도노번이 매일 세탁하는 번거로움과 통기성 있으면서 아이가 움직여도 편안할 수 있는 기저귀를 고안한 것이 팸퍼스의 유래다. 천을 여러겹 덧대고 방수가 되는 샤워커튼을 소재로한 마리온 도노번의 기저귀는 당시만 해도 획기적인 제품으로 주목받았다. 피앤지는 마리온 도노번의 기술을 업그레이드해 현재의 팸퍼스를 만들었다.
팸퍼스처럼 아이를 비롯한 내 가족을 위해 탄생한 제품들이 늘고 있다. 특히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에 대한 사랑이 만들어낸 값진 제품들이 주목받고 있다.
피부가 예민한 아이 때문에 화장품을 만든 아빠, 아이와 엄마가 편안하도록 고안한 아기띠를 만든 엄마, 가족이 매일 입는 옷을 좀더 깨끗하게 관리하기 위해 세제를 연구한 엄마, 아내의 말 못할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여성청결제를 만든 남편까지.
올바른컴퍼니 박수진 대표는 세째 아이를 출산한 후 세제 개발에 몰두했다. ‘사람과 가장 밀접하게 24시간을 함께하는 의류를 보다 안정하고 깨끗하게 관리할 수 없을까’라는 고민 끝에 그는 올바른컴퍼니를 설립하고 친환경 세제 ‘버틀러’를 론칭했다. 국내외 친환경 세제를 대부분 사용해 본 엄마로서의 경험은 박 대표의 세제 개발에 밑거름이 됐다. 프로바이오틱스를 세정 성분으로 활용한 ‘버틀러’는 친환경 세제지만 높은 세정력을 자랑한다.
매일유업 매일두유는 ‘설탕 빼고 건강 채우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무설탕 식품 브랜드 ‘아빠랑’과 제휴해 제품 개발은 물론 합동 라이브 방송까지 선보였다. 아빠랑은 아이에게 안정하고 좋은 먹거리를 제공하고 싶은 아빠 김주호 대표가 발효 곡물당을 주 소재로 사용한 제품이다. 매일유업은 지난 2월 발효 곡물당을 이용한 먹거리로 알려진 아빠랑과 '매일두유'와 '아빠랑 잼'으로 구성한 ‘매일두유와 함께 먹는 자색 고구마’ 패키지 1000세트를 선보여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코니 아기띠로 알려진 코니바이에른 역시 엄마의 아이디어로 탄생한 기업이다. 임이랑 대표는 목디스크에 부담이 되지 않으면서도 아이에게 편안한 제품을 만들고자 코니 아기띠를 개발했다.
유아 화장품 브랜드 ‘줄리아루피’도 아이를 위한 아빠의 마음이 탄생시킨 제품이다. 줄리아루피를 론칭한 세상의모든아빠 오경환 대표는 딸의 피부염을 개선하고자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었다.
아이의 콧속과 귓속을 다치지 않고 청결하게 유지해주는 제품인 ‘우기베어’ 역시 세 아이의 부모인 의사 아빠와 약사 엄마가 개발한 베이비 클리너다. 막대 형태에 양 끝의 고리는 실리콘 재질로, 한쪽은 끈적한 코딱지나 귀지를 제거할 수 있게 고리 형태로, 다른 한쪽은 스쿱 형태로 제작돼 안전하게 콧속과 귓속의 이물질을 제거할 수 있다.
아내를 위해 개발한 제품으로 시장을 장악한 사례도 있다. 여성청결제 브랜드 질경이의 최원석 대표는 질염으로 고생하는 아내를 위해 제품 개발을 시작해 관련 분야 1위 기업에 올랐다. 남성이 만든 제품이라는 편견 때문에 초기 시장 진입에 장벽이 있었지만 제품에 대한 효능이 알려지며 현재 500억 원 규모의 여성청결제 시장에서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돌침대 1위 장수돌침대 역시 최창환 회장의 아내 사랑으로 탄생한 제품이다. 아내가 산후 후유증으로 거동이 불편하자 이를 개선할 목적으로 개발한 것이 장수 돌침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