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3년 임기 마무리, 차기 후보군에 대한 언급 없어...김근익 수석부원장 대행 체재 유력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석헌 원장은 오는 7일 3년 임기를 마무리한다. 하지만 후임자 인선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금감원장 후보로 여러 인사가 하마평에 올랐으나 유력한 금감원장 후보로 뚜렷하게 주목받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원장 선임은 금융위원장이 제청하면 대통령이 임명하는 절차를 거친다. 하지만 금융위가 움직이지 않고 있다. 일각에선 총리와 경제부처를 중심으로 다수의 장관이 교체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금감원장 인사가 밀린 것으로 분석한다.
최근 개각에서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경제라인의 거취가 정해지지 않았다. 현재 관가에선 김부겸 총리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거쳐 취임한 뒤 홍 장관을 중심으로 개각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기재부, 금융위 등의 수장이 바뀔 수 있다. 금감원장 인성도 개각이 이뤄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윤 원장의 퇴임 이후에는 당분간 김근익 수석부원장 대행 체제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다. 한때 유력했던 윤 원장의 연임설도 노조와의 갈등이 지속되면서 사그라들었다. 임기 초반 내부 직원들의 신망을 얻었던 윤 원장은 과거 채용비리에 연루돼 내부 징계를 받은 직원을 승진시키면서 노조와 사이가 멀어졌다. 현재로선 연임 가능성은 없다는 게 중론이다.
윤 원장의 임기까지 신임 금감원장이 임명되지 않으면 금융위원회의 설치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김 부원장이 금감원장직을 대행한다. 2018년에도 최흥식, 김기식 당시 금감원장이 사퇴하자 유광열 당시 수석부원장이 한동안 금감원장직을 대행했다.
차기 금감원장 하마평에 이름을 올린 이들은 관료·정치인·교수를 포함해 10명에 달한다. 정은보 한미 방위비분담금 협상대사, 김용범 전 기획재정부 1차관, 김종호 전 청와대 민정수석, 최운열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금감원 내부에서는 김근익 수석부원장, 김은경 금융소비자보호처장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일각에선 김 부원장 체제가 오래갈 가능성도 보고 있다. 이번 정권의 임기가 1년 남짓 남아 금감원장의 임기도 사실상 1년에 불과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과거 이명박 정부 때 선임된 권혁세 당시 금감원장은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사의를 표명했고 진웅섭 전 금감원장 역시 문재인 정부 출범 후 금감원장직을 그만뒀다.
한편 윤 원장이 퇴임하게 되면 역대 12명의 금감원장 중 윤증현, 김종창 전 금감원장에 이어 임기 3년을 모두 채운 세 번째 원장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