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자율주행사업부 ATG 매각키로…매각이익 16억 달러
미국 차량공유업체 우버가 손실 급격히 줄이는 데 성공했다. 회사의 미래 먹거리로 꼽혔던 자율주행 사업부 매각이 즉각적인 실적 개선으로 이어진 것이다.
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우버는 올해 1분기 매출이 29억 달러(약 3조2600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32억9000만 달러를 크게 밑도는 것이다. 주요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차량 예약 관련한 모빌리티 사업부 매출은 전년 대비 38% 감소한 67억7000만 달러였으며 음식 배달과 같은 딜리버리 사업부는 전년 대비 166% 급증한 124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시장이 주목한 것은 순손실 감소세였다. 회사의 1분기 순손실은 주당 6센트로 주당 54센트의 순손실을 예상했던 시장의 전망치보다 적자 폭을 크게 줄였다. 전체 순손실 규모는 1억800만 달러로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 9억6800만 달러 손실에서 크게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우버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이동제한의 직격탄을 받았다. 이후 코로나19 백신이 출시되고 백신 접종이 확대되면서 실적이 바닥을 찍고 회복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적자 폭 감소에 결정적 역할을 했던 것은 자율주행 사업부인 ‘어드밴스드테크놀로지그룹(ATG)’ 매각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1분기 영업손실은 15억 달러가 넘는다.
우버는 지난해 12월 ATG를 자율주행 스타트업 오로라에 매각하기로 했다. 우버는 그동안 사람이 아니라 자율주행차가 우버 택시를 운전하게 한다는 비전을 갖고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주력했으나 막대한 투자 비용과 안전 문제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부담으로 작용했다. CNBC는 우버가 ATG 매각 이익으로 16억 달러를 챙긴 것으로 추산했다.
한편, 이날 회사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상승세를 보였으나 이내 4.5% 넘게 하락 반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