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용성' 아파트 절반이 '신고가'… 이유 있었네

입력 2021-05-07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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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거래 절반이 신고가 경신
양도세 중과 등 앞두고 매물 품귀
'똘똘한 한채' 실수요자 관심 급증

▲4월 거래된 서울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아파트의 절반 가량이 신고가를 경신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마포구 일대에 들어선 아파트 단지 전경. (연합뉴스)

4월 매매거래된 서울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아파트의 절반 가량이 신고가를 경신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등록된 서울 마포·용산·성동구 아파트 4월 매매 건수는 총 154건이었다. 이 중 신고가는 74건으로 48.1%에 달했다. 사실상 4월 매매된 마용성 아파트 절반이 신고가로 거래된 셈이다.

세부적으로는 4월 마포구에서 54건의 매매가 있었고, 이 중 29건이 신고가였다. 신고가 비율이 54%에 달했다.

용산구에서는 4월 36건의 아파트 매매 중 18건(50%)이 신고가를 기록했고, 성동구에서는 같은 기간 64건의 매매 중 27건(42%)이 최고가 거래였다.

이처럼 마용성 아파트가 잇달아 역대 최고가에 팔린 것은 매물 감소에 따른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마포구는 3월 매물이 112건 있었지만 4월 54건으로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용산구도 3월 79건에서 4월 36건으로, 성동구는 3월 119건에서 4월 64건으로 아파트 매물이 크게 줄었다.

시장에서는 6월 양도소득세 중과, 보유세 인상 등 세제 강화 시행을 앞두고 '양도세를 낼 바엔 보유세를 낸다'는 생각에 다주택자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최근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강남 아파트값이 급등하자 상대적으로 저렴하다고 생각한 수요자들이 마용성으로 눈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마포구 망원동 대림2차 전용면적 84㎡형은 지난달 9일 10억4500만 원의 신고가에 거래됐다. 2019년 4월 종전 최고가 7억1000만 원에서 2년 새 3억3500만 원이 오른 것이다.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숀 전용 89㎡형은 지난달 21일 28억 원의 신고가에 거래됐는데, 2월 기록한 종전 최고가보다 2억 원 비쌌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강남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똘똘한 한 채'를 선호하는 실수요자들이 마용성에 관심을 보이는 것 같다"면서도 "당분간 거래량은 줄어도 거래가는 신고가를 치는 양상이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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