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동 아파트 택배갈등' 총파업 가나…오늘(6일) 총투표 진행

입력 2021-05-06 15:37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서울=뉴시스]이윤청 기자 = 전국택배노동조합 조합원들이 14일 서울 강동구 고덕동의 한 아파트단지 입구에 택배물품을 내린 후 아파트 단지 앞 배송 실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총 5000세대 규모로 알려진 해당 아파트는 주민 안전 등을 이유로 지난 1일부터 택배차량의 단지 내 지상도로 진입을 막았다. 이 아파트는 안전 사고 및 시설물 훼손 우려를 이유로 지난 1일부터 모든 차량이 지하주차장을 통해 이동하도록 했다. 하지만 대부분 택배차량은 지하주차장 진입제한 높이(2.3m)보다 차체가 높아 진입이 불가능하다. 2021.04.14. radiohead@newsis.com

6일 오후 6시까지 투표 진행…결과는 8시께 나올 듯

지난달 서울 고덕동 아파트 단지 택배 '갑질' 논란이 택배노조의 파업으로 번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택배노조는 오늘(6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총파업 여부를 묻는 투표를 진행하고, 가결될 경우 오는 11일부터 전국 아파트를 대상으로 파업에 들어간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은 이날 조합원을 대상으로 총파업 여부를 결정하는 투표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투표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투표 결과는 저녁 8시께 나올 것으로 보인다.

택배노조는 지난 1일 전체 대의원들의 투표를 거쳐 조합원 총투표를 진행하기로 했다. 당시 대의원 전체 재적인원 402명 중 371명이 투표했고, 282명(76%)이 찬성했다. 반대는 88명(23.7%), 무효는 1명(0.3%)으로 나타났다.

노조법상 총파업은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 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해야 한다. 이에 따라 이날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투표가 다시 진행되는 것이다.

총파업이 가결될 경우 노조는 전국 아파트를 대상으로 '배송 보이콧' 투쟁을 벌일 예정이다. 다만 파업 시작 시점을 11일로 정해, 일주일 정도의 최후 교섭 기간을 남겨뒀다.

노조 측은 "택배사들이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노동조합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헌법에 보장된 권리를 행사하는 것"이라며 "국민에게 불편을 초래하겠지만 이런 사태를 막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조치"라고 했다.

이번 사태는 지난달 초 서울 강동구 고덕동의 한 대단지 아파트에서 벌어진 '택배 갈등'이 원인이 됐다. 5000세대 규모인 이 공원형 아파트는 지난달 1일부터 안전사고와 시설물 훼손 우려 등을 이유로 단지 내 지상도로 차량 통행을 금지하면서 모든 차량이 지하주차장을 통해 이동하도록 했다.

그러나 택배차량(탑차)은 지하주차장 진입제한 높이(2.3m)보다 차체가 높아 진입 자체가 불가능하다. 일반 택배차량의 높이는 2.5~2.7m다. 이에 택배기사들이 아파트 후문 인근 경비실에 택배를 놓고 가 상자 1000여개가 쌓이기도 했다. 단지 안에서는 손수레를 이용해 배송하거나, 사비로 저탑차량으로 바꿔야만 하는 상황이다. 저탑차량의 경우 택배기사들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택배노조는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아파트가 일방적으로 진행한 조치와 요구사항이라며 '갑질'로 규정하고 대응에 나서고 있다.

반면, 아파트 측은 1년 전부터 택배차량의 지상 진입 금지를 알리며 충분한 계도 기간을 제공했다는 입장이다. 또 택배노조가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아파트를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