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은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 868만 주(발행주식 수의 10.76%)를 소각해 주주 가치 상승을 제고하고, 일부 투자자들이 제기한 대주주를 위한 분할이나 SK홀딩스와의 합병이 주요 목적이 아닌 SK텔레콤의 기업가치를 상승하기 위한 이벤트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면서 “소각을 결정한 자사주는 전일 종가 기준 2.69조 원의 큰 금액임을 감안할 때 기업가치에 반영돼야 할 부분이며, 이를 감안해 목표가를 상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번 자사주 소각으로 SK텔레콤의 시가총액은 기존 24.99조 원에서 22.3조 원으로 줄었는데 우리가 목표주가에 반영하고 있는 SK텔레콤의 목표 시가총액 26.4조 원에 대한 변화는 없으나 주식수 감소에 따른 추가적인 업사이드(upside)가 발생해 이론적으로는 현재 주가보다 10% 이상 상승해야 한다고 판단한다”면서 “다만 분할 이벤트와 맞물려 자사주 소각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주가에 선반영됐고, 분할이 마무리된 이후 주가 하락시에 방어할 자사주가 없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안 연구원은 “지난 4월 인적분할 발표와 5월 대규모의 자사주 소각으로 긍정적 이벤트가 연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인적분할은 SK텔레콤이 보유한 자회사(SK하이닉스, SK브로드밴드, 11번가, ADT캡스, WAVVE, 원스토어, 티맵모빌리티등)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기 위한 계기가 될 것이고, 자사주 소각을 통해 이런 회사의 의지를 한번 더 확인했다는 점에서 동사의 주가 상승은 분할 전후로 지속될 전망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