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스 사태'로 인해 회장과 대표이사가 사퇴한 남양유업이 7일 긴급 이사회를 실시했다. 남양유업은 이사회를 통해 후임 대표이사 선임 등 경영 관련 사항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남양유업은 이날 오전 긴급 이사회를 열고 경영 공백 해소 방안을 논의했다. 앞서 이광범 남양유업 대표이사가 '불가리스 사태'에 책임을 지고 3일 사의를 표명했으며 4일엔 홍원식 회장이 사퇴하며 남양유업은 경영 컨트롤 타워를 잃은 상태다.
홍 회장은 지난 4일 서울 논현동 본사 3층 대강당에서 대국민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이 모든 것에 책임을 지고자 남양유업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 자식에게도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밝혔다. "최근 사퇴 수습을 하느라 이러한 결심을 하는데 까지 늦어진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살을 깎는 혁신을 통해 새로운 나날을 만들어갈 우리 직원들을 다시 한 번 믿어주고 성원해주길 바란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 대표도 3일 오전 임직원에게 메일로 사임 의사를 밝혔다. 홍 회장 첫째 아들인 홍진석 상무는 보직해임된 상태다. 홍 상무는 회삿돈으로 고급 외제차를 빌려 자녀 등교를 시키는 등 개인적 용도로 사용한 의혹을 받고 있다. 홍 회장까지 사퇴해 사내이사 4석 중 3석이 공석이 됐다.
이사회 실시와 관련해 남양유업은 "10일께 알려드릴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업계에선 남양유업이 비상 경영체제에 돌입하거나 외부인사를 대표로 영입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