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증시 전문가들은 예상보다 좋지 않은 미국 고용지표가 오히려 경기 회복의 속도가 더딘 것을 보여주며, 향후 양적 완화 축소(테이퍼링)의 시기에 대한 우려를 낮췄다는 점에서 증시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분석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 공매도가 재개된 지난주 국내 주식시장은 나쁘지 않았다. 코스피는 3주 만에 올랐다.
3200포인트 대에 접근했다. 코스닥 지수는 2주째 하락했다. 그래도 하락 폭을 꽤 줄였다. 최악을 지난 듯 보인다.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철강/은행/운송 등 경기 민감 업종 주가가 강했다.
미국에서 나스닥보다 다우지수가 강했던 흐름과 같았다. 지난 주말 4월 미국 고용지표는 예상을 크게 하회했다. 그러나 아직 시크리컬(경기민감주) 업종들의 주도 국면은 끝나지 않았다고 판단된다.
경기 민간 업종 비중이 언제까지 강할 것인지, 언택트 및 반도체 비중이 얼마나 축소될 것인지 일 것이다. 금리 상승 국면이 끝나지 않았다는 점과 은행/철강 업종 비중이 역사적으로 낮다는 점에서 이들 업종에 대한 관심은 유효하다.
의아한 것은 반도체 업종이다. 올해 기업이익은 반도체 이외 업종의 회복 속도가 더 빠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반도체 업종 비중은 코로나19 이전보다도 더 낮아졌다. 반도체 업종 비중도 더 낮아지지 않을 전망이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 미국 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4월 고용지표가 예상과 달리 쇼크로 발표되며 테이퍼링 우려가 완화됐기 때문이다.
4월 비농업 신규고용은 당초 98만 건으로 대폭 호조로 예상됐지만 26만6000명에 그쳤다. 이는 레스토랑 등 서비스업을 제외하면 아직 신규고용이 제한적인데다, 실업수당 금액이 상향되면서 일부러 구직에 나서지 않는 인력이 상당한 것이란 해석이다.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물가상승은 일시적일 것이며 완화적 통화정책을 바꿀 이유가 없다'고 발언했다. 이에 미국채 10년물 장중 1.52%까지 급락했으나 회복 자체는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에 1.57%로 복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