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철도무선급전기술 국제표준 추진
국토교통부는 우리나라가 제안한 '철도 무선급전 시스템의 상호호환성과 안전성 관련 국제표준(안)'이 7일 국제표준화 화상회의를 시작으로 본격 논의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7일 회의에는 국제표준화기구(IEC) 산하 철도기술위원회(TC9) 철도무선급전시스템 Ad‘Hoc 그룹(AHG)의 회원국인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중국, 일본, 한국 등 6개국 철도 무선급전 기술 전문가 등 30여 명 참석했다.
이번 회의는 우리나라가 2018년 12월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에 제안한 국제표준안이 지난해 12월 AHG 과제로 채택된 이후 국제표준 제정을 위해 열리는 실무회의다.
AHG에서 마련한 표준(안)은 회원국 의견수렴 및 보완 과정을 거치게 되고 최종표준(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거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2024년 12월께 국제표준으로 제정된다.
이번 회의에서는 철도 주행 중 무선급전의 상호호환성과 안전성을 위한 코일방식(무선급전의 핵심 매개체)에 관한 내용이 중점적으로 논의됐으며 한국은 타원형 코일방식을 제안했다.
타원형 코일방식은 유럽 등 다른 나라에서 개발한 원형 코일방식보다 비용을 절반 이하로 낮출 수 있어 참가국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철도시스템은 그동안 가선을 통해서만 전력공급이 이뤄지는 전차선 급전방식이었는데 무선 급전(Wireless power transfer) 방식은 철도차량이 주행 또는 정차 중에 무선으로 전력을 공급해 주는 기술이다.
이번에 국제표준으로 제정하려는 무선급전시스템은 전차선 급전보다 감전 사고위험 제거, 도시미관 향상 등 괄목할 만한 장점을 갖고 있다.
또 전차선 설치를 생략할 수 있어 터널 단면적 감소로 인한 공사비 절감, 역사 위치 선정에서 제약 사항 완화 등 다양한 이점이 있다. 국토부는 앞으로 국내 활용도를 점진적으로 늘릴 예정이다.
AHG 그룹장을 맡은 윤우열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교수는 국제표준이 제정되면 2~3년 후에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르면 2027년께 전차선 없는 철도가 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강희업 국토부 철도안전정책관은 “이번 국제표준 제정 추진을 통해 우리나라가 철도 무선급전기술을 선도하고 해외시장 선점의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