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관련주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지난해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5위권에 진입했던 셀트리온이 9위까지 하락하며, 10위 권의 수성도 위협받게 됐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백신 접종율이 올라가면서 경기 정상화 기대로 경기 민감주에 관심이 쏠리기 때문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셀트리온의 시가총액은 37조5242억 원으로 코스피에서 9위(삼성전자우 제외)로 차지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코로나19 범유행 증시 폭락이 있었던 3월 19일 이후 바이오 관련주에 대한 폭발적 관심이 생겨나며 시총 5위(3월 말 기준)로 올라선 이후 상위권을 지켜오다 계속되는 순위 하락을 겪고 있다.
셀트리온은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약 30%, 49% 상승할 것으로 추정되며 실적면에선 낙관적이다. 다만 바이오 관련주 특성상 지난 실적보단 향후 새 매출처에 대한 기대감이 다소 부재하다는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렘시마와 트룩시마 등 주력 바이오시밀러 품목들의 유럽 및 미국에서의 성과는 고무적이며 안정적 성장세는 지속될 전망이지만 후속 바이오시밀러 품목 출시까지는 다소 공백이 존재한다"며 "올해는 셀트리온 기준 렘시마 SC 매출 감소가 예상되는 만큼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레키로나의 성과가 실적 및 주가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철강 수급난에 상승 탄력을 받고 있는 포스코(10위·34조8311억 원)는 실적도 향후 전망도 긍정적인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NH투자증권은 포스코에 대해 1분기 영업이익(연결 기준, 잠정치)은 철강 가격 상승에 힘입어 시장 기대치 2분기에도 평균판매단가(ASP) 상승과 함께 이익 증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6조 원의 연결영업이익과, 주가순자산비율(PBR) 0.9배 적용해 목표주가 49만 원까지 상향했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철광석 가격과 철강 가격의 동반 강세 이어졌다"며 "실수요에서는 조선과 가전사향에 이은 자동차강판 가격 인상이 동사의 판매단가(ASP)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홍균 DB금융투자 연구원도 "철강 시황 개선에 따른 판매가격 상승이 매출 성장의 주된 요인"이라며 "중국의 철강 수출 증치세 환급 축소와 감산 조치 등은 포스코에 긍정적이며, 현재 글로벌 철강 시장은 제품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는 호시절이 펼쳐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11위에 포진한 기아(32조9966억 원)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자동차는 철강·조선·석유화학·건설·반도체 등과 함께 대표적인 경기 민감주에 속해 있는데, 향후 경기 회복 기대감에 성장성이 주목받고 있다.
4월 현대차·기아의 미국 시장 리테일 판매는 3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최다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자동차 업종 주가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로 인한 생산 감소 우려로 조정받고 있다"며 "현재 상황은 과거와 달리 매우 특수한 상황으로 과거 생산 감소는 수요 부족과 재고 누적에 따른 감산이 많았지만, 현재는 수요는 사상 최고치를 넘보는 강세이며 재고 역시 역사적 저점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