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출신인 점 활용해 "잘 안다"
선거 승리 경험으로 대선 승리 약속
당 밖 후보들까지 공정한 경쟁 다짐
5선 중진의 조경태 의원도 국민의힘 당 대표 출마에 나섰다. 조해진·홍문표·윤영석·주호영 의원에 이어 다섯 번째 주자다. 조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출신이라는 점을 활용해 정부·여당에 맞서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정권교체를 위해 과거 선거 경험 등 관록은 물론 혁신을 통해 선거에서 승리할 후보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조 의원은 11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이 국민에게 희망이 돼야 한다"며 당 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새롭게 변화하지 않은 채 또다시 정치적 이해관계로 당 대표를 결정한다면, 민심의 회초리는 언제든지 국민의힘을 향할 것"이라며 본인이 젊은 정치인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내년 대선에서 정권을 탈환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부자정당, 기득권 정당, 낡은 정당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야 한다"며 "5선의 관록과 젊음까지 가지고 있는 저 조경태가 국민의 힘을 역동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적임자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출신으로 3선을 지낸 점을 통해 상대의 약점을 잘 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에서 20년 넘게 정치를 해오다 국민의힘으로 옮긴 전학생"이라며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민낯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더 이상 저들의 무능과 오만함을 좌시할 수 없다"며 "국민을 속여왔던 문재인 정권의 가면을 걷어내고, 탄탄한 정책 대안으로 수권정당의 면모를 증명하겠다"고 약속했다.
과거 선거에서 승리해왔던 점을 강조하며 대선 승리도 다짐했다. 그는 "저는 헌정사상 처음으로 부산에서 민주당으로 세 번 내리 당선됐다"며 "호남이 주류를 이루는 민주당 최고위원 선거에서 영남 출신의 비주류 후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대의원투표 1위로 최고위원에 당선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 대표는 선거에서 이기는 방법을 아는 사람이 해야 한다"며 "저의 선거 경험과 열정으로 내년 대선을 반드시 승리로 이끌어가겠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당 대표로서 △부동산문제 해결 △당 권한 당원에게 위임 △공직선거 경선 시 당원 가산점 마련 △여당보다 치밀한 정책대안 △청년 정책기구 조성 등 다섯 가지 공약을 내놨다.
일각에서 나오는 당 대표 경선 간 당원 투표 비중을 줄이자는 주장과 '도로영남당' 지적에 대해선 "당에 남아있을 자격이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회견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난 조 의원은 "당 대표 선거에서 우리 당은 당원 비중이 70%밖에 되지 않는다"며 "이것을 줄이자는 것은 상당히 불순한 의도"라고 말했다. 도로영남당 지적에 대해선 "그럼 영남을 버려야 한다는 말이냐"며 "영남을 버리거나 영남을 포기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조 의원은 당 대표로서 내년 대선 승리를 위한 후보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끊임없는 열정과 혁신으로 3개월 내로 당 지지율을 10% 이상 올리겠다"며 "반드시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후보를 만들어내겠다"고 다짐했다. 이를 위해 "한국 정당 경선 사상 가장 깨끗한 경선을 치르도록 하겠다"며 "당 내부 쇄신을 통해 국민께 사랑받는 수권정당으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