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은 디지털·그린 뉴딜 분야 스타트업 지원을 위해 ’스타트업 같이 채움 신속 투자 상품‘을 출시하고 첫 투자를 실행한다고 11일 밝혔다.
이 상품은 스타트업 가치를 민간 벤처캐피털과 같이 채우는 공동 투자 전용 상품이다. 모집액의 2/3 이상을 민간 벤처캐피털로부터 유치한 투자에 대해 산업은행이 기업당 50억 원까지 투자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예컨대, 민간 벤처캐피털(100억 원)과 산업은행(50억 원)이 공동으로 투자하면 유망 스타트업은 150억 원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또 복수의 민간 벤처캐피털이 산정한 기업가치를 인정해 재무제표 기반의 가치 평가 없이 기술력과 사업성 심사만으로 신속히 투자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스타트업은 투자금 유치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고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산업은행이 첫 투자로 선택한 기업은 디지털 뉴딜과 관련된 데이터 기업 2개사다. 첫 투자를 받게 되는 모토브는 택시에 스마트 미디어 기기를 설치해 맞춤형 광고, 환경ㆍ안전ㆍ교통 등의 도시 데이터를 수집·분석하는 기업이다. 또 다른 투자기업인 지속가능발전소는 인공지능(AI)·빅데이터 분석기술로 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ESG) 데이터를 분석·평가하는 기업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축적된 선진금융기법 도입의 노하우를 기반으로 유망 스타트업에 대한 과감한 지원을 이어가겠다”며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시장과 호흡하며 국내 벤처투자 생태계 성장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