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도 MWC 전시 불참…‘모바일 철수’ LG전자도 빠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언택트 전자박람회가 계속될 전망이다. 국내 주요 기업들은 3대 IT전시회로 불리는 미국 CES(소비자가전박람회), 스페인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독일 IFA(국제가전박람회) 오프라인 행사 불참 의사를 속속 밝히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6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MWC 오프라인 전시에 불참하기로 했다. 대신 새로운 모바일 경험의 발전을 위해 온라인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임직원과 파트너, 고객들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MWC는 매년 2월 말에서 3월 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돼 주요 통신사, 제조사들이 신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이는 자리다. 작년에는 코로나19로 개최가 취소됐고 올해는 개최 시기가 6월로 미뤄졌다.
그러나 올해도 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면서 주요 IT 기업들의 불참이 잇따르고 있다. 앞서 구글, 노키아, 에릭슨, 소니, 오라클 등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여행 제한에 따라 올해 MWC에 불참한다고 발표했다.
LG전자는 모바일 사업 철수로 이번 MWC에 불참한다. LG전자와 MWC 오프라인 부스를 공동으로 꾸려온 LG유플러스도 참여하지 않는다. KT는 지난달 말 오프라인 전시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고, SK텔레콤은 아직 공식적으로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올해 초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역시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코로나19 여파로 행사가 전면 온라인으로 개최되면서 지난해 4400여 개에 달했던 참가 기업 수는 올해 행사에서 절반도 못 미치는 1961곳으로 반 토막 났다. 중국 참여기업도 205개로 지난해(1368개) 대비 85% 감소했다.
독일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인 IFA는 오는 9월 3일부터 7일까지 오프라인으로 열린다. IFA 주최 측은 코로나19 백신 등으로 평소와 같이 행사를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주최 측은 전시장 자리의 80% 이상이 이미 예약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IFA는 관람객을 1000명으로 제한하고, 기존 6일 행사 기간을 예년의 절반으로 줄여 진행한 바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IFA에 불참하는 대신 별도의 온라인 행사를 진행했다. LG전자는 IFA에 참여했지만, 오프라인 전시를 대신해 가상 전시장 등으로 제품을 소개했다.
한편, 3대 IT 전시회 중 CES의 입지는 커지고 MWC와 IFA는 점점 줄어드는 모양새다. 기업들은 1월 열리는 CES에서 신제품과 신기술을 대거 선보이고 한해 IT 산업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또 자동차의 전장화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5G(5세대) 이동통신업체 등이 참가하면서 규모가 더 확대되고 있다.
반면, CES가 모바일 분야 전시까지 흡수하면서 CES와 불과 1~2개월 차이로 열리는 MWC의 위상은 작아지고 있다. CES와 행사 성격이 비슷하면서도 경쟁력에서 밀린다는 평가를 받는 IFA 입지도 좁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