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세계 경제 전망 업데이트'…"미국발 인플레 가능성은 크지 않아"
국책연구기관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11일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2020년 11월) 전망보다 0.9%포인트(P) 상향 조정했다.
KIEP는 11일 발표한 ‘2021년 세계 경제 전망(업데이트)’에서 올해 세계 경제가 5.9%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11월(5.0%)과 비교해 0.9%P 올린 것이다.
대체로 기존 전망을 유지한 가운데, 미국의 전망치를 2.8%에서 6.6%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미국은 최근 실업률 개선 등 고용시장 회복세에 더해 소매판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웃도는 수준까지 회복됐다.
안성배 KIEP 국제거시금융실장은 “지난해 11월 전망 당시는 바이든 정부가 막 들어선 시점으로 경기부양책이 이 정도로 클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며 “미국이 국채 발행을 통해서 큰 재정 패키지를 쓴 것이 성장률 상향 조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빠른 회복세는 다른 측면에서 불균등 회복을 의미한다. 김흥종 KIEP 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 회복은 신흥국이 주도했다”며 “(반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은 전 세계적으로 경제활동에 큰 충격을 가져왔는데, 수렁에서 빠져나가는 데는 예방과 재활에 여력이 있는 선진국이 좀 더 나아 보인다”고 관측했다.
미국 외에 유로지역은 4.4%, 일본은 3.0%, 중국은 8.6%, 인도는 9.0% 각각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체로 전망치를 소폭 올리거나,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단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5개국의 전망치는 5.5%에서 4.1%로 1.4%P 내렸다.
KIEP는 세계 경제의 리스크요인 중 하나로 미국발 인플레이션을 지적했다.
안 실장은 “미국을 위시한 주요국 재정지출 확대에 따른 임금 인상과 이로 인한 생산비용의 인상, 그리고 글로벌 가치사슬 재배치와 리쇼어링, 코로나19 위기로부터 회복 속도 등에 따라서 인플레이션의 발생 가능성이 영향을 받겠다”고 내다봤다.
다만 실제 인플레이션 충격은 기대인플레이션에 못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 원장은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가 공급능력 자체를 훼손당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수요 측면에서 여러 가지 압력을 공급능력 측면에서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수요 견인 인플레이션 위험은 상대적으로 작다고 보고, 공급이 유발하는 인플레이션은 별로 가능성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