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간밤 나스닥 시장 급락에 영향을 받아 하락 마감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급등하는 등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성장주가 약세를 보였다. 외국인은 2조 원이 넘는 순매도 물량을 쏟아낸 반면 개인은 3조 원대 순매수로 대응했다.
11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9.87포인트(-1.23%) 하락한 3209.43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3200선이 무너지기도 했으나 개인의 순매수에 힘입어 3200선을 지켜냈다. 코스닥 시장도 14.19포인트(-1.43%) 하락한 978.61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3조5554억 원어치 순매수를 기록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조2091억 원, 1조3503억 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국내 증시는 전날 기술주 중심 나스닥 종합지수가 2.55% 하락한 것에 영향을 받았다. 미국 10년만기 국채 금리가 1.6%를 상향 돌파하며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성장주가 대거 하락한 것이다. 금리가 오르면 미래 수익의 현재 가치 반영 비중이 높은 성장주에 불리하다.
국내 주식시장뿐만 아니라 일본 닛케이225지수도 3.08% 하락했고, 대만가권지수, 홍콩 항셍지수도 일제히 약세를 기록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과 한국 기업들의 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웃돌고, 백신 조기 접종에 따른 경기활성화 시대감이 커지고 있다”면서 “다만 경기 회복세 이면에는 인플레이션과 테이퍼링(자산축소) 우려도 나오고 있어서 주가 상승을 제약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서철수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IT 등 성장주들의 차익 매출 출회로 지수의 상승은 제한되고 있다”면서 “이번주 한국 증시에 영향을 줄 이슈로 화요일 브레이너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 수요일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 목요일 크리스토퍼 월런 연준이사의 미국 경제 전망과 통화정책 관련 발언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유가증권시장에 데뷔한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의 상장 첫날 성적표는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시초가 대비 26.4% 하락한 15만4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11조155억 원, 시총 순위는 37위에 안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