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회복에 원자재 강세, 하반기까지 이어질 듯

입력 2021-05-16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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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게티이미지뱅크)

글로벌 경제가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들어서면서 원자재 시장에 관한 관심이 뜨겁다. 증권가는 올해 하반기까지 원자재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가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위축됐던 원자재 수요가 각국의 부양책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백신 보급도 원자재 수요 회복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주목받는 원자재는 구리, 원유, 금 등이다. 구리는 최근 대규모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발표한 미국을 비롯해 많은 국가가 적극적으로 친환경 정책을 주도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기후변화 완화정책은 대체로 인프라투자를 동반한다. 구리는 대다수의 인프라 구축에 사용되고 있다.

원유는 단기적으로 공급자 측 불확실성이 적어 경제 및 원유 수요 회복에 연동되며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변수는 산유국들의 잉여생산능력, 하반기 이란의 핵합의 복귀 가능성, 그리고 중장기 원유 수요의 구조적 변화 등이다. 증권가는 하반기로 갈수록 수급 균형이 맞을 것으로 전망했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제조업 재고순환 속도가 빨라지고 있으며, 공급망 병목현상 등을 고려할 때 원자재 가격 상승압력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에 점진적으로 해소되는 흐름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중국 원자재 정책에도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지난달까지 중국 통계국, 국자위, 발개위 등 부처가 연이어 원자재 가격 상승은 시장 변화에 따른 정상적인 현상으로, 우려할 만한 상황이 아니라고 언급했으나, 그러나 이달 들어 중국 철강협회 부회장은 투기 과열과 철광석 가격 상승에 우려를 표명했고 정부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주상품거래소는 12일부터 무연탄 거래에 필요한 증거금과 상하한가 폭을 높였고, 상하이상품거래소는 13일부터 10월 인도분 열연코일과 철근의 포지션 청산 시 거래총액에 0.01%의 수수료를 부과하기로 했다. 12일 리커창 총리는 국무원 상무 회의에서 원자재 가격의 과도한 상승을 막기 위한 효과적인 대응을 주문하기도 했다.

또, 중국이 공산당 창당 100주년(7월 1일)을 앞두고 강도 높은 환경보호와 탄광 안전사고 관리 감독에 착수했다는 점도 원자재 공급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철강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4월 건축업 착공 수가 3월 대비 55.7% 급감하는 등 부작용이 큰 상황이다.

이는 최근 철광석과 철강 가격이 사상 최고치 수준으로 오른 데 따른 것이다. 세계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철강소비가 5.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철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중국의 환경 및 안전 정책 기조에 큰 변화를 기대하긴 어렵다"면서도 "원자재 가격 급등세가 이어지면 실무 차원의 집행 강도 조율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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